이희호 여사, 남북 당국에 대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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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남북 당국에 대화 호소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0.12.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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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을 맞아 9일 서울과 독일에서 기념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김 대통령이 서거한 뒤 열리는 두 번째 행사이다.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독일통일 20년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열린 서울 행사에는 이희호 여사(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를 비롯한 정당 지도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주요인사, 재야원로, 시민단체, 일반시민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희호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연평도 포격 사태 등과 관련해 "지금 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며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남북 당국에 호소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 여사는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렇게 해서 전쟁이 날까 두려워하는 남북 주민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여사는 또한 독일 베를린 기념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독일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남북 당국이 대화하고, 동북아 주변국들이 협력해서 한반도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평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독일대사는 '독일통일 20년과 한반도 평화통일'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 중국,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향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한반도의 성공적인 통일은 이들 역내 주요 강대국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행사에서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상금 이자와 참가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한 쌀 1300포대(20kg 짜리)를 종단의 추천을 받은 13개 무료급식기관에 전달했다.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행사는 내년부터는 '김대중국제평화회의'로 열리게 된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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