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서울 강남 아파트 경매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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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서울 강남 아파트 경매로 몰린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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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12월 낙찰가 합계 345억원... 한 달 새 50% 상승

▲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 분석기간 : 2010년 1월 1일~12월 31일, 분석 대상 : 아파트, 주상복합.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갈곳 없는 뭉칫돈이 서울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을 몰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고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3일 밝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낙찰된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는 345억7493만원으로 전 달 229억7807만원 대비 111억9686만원이 올라 50.5%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300억을 넘긴 것은 DTI규제 직전인 지난 2009년 9월 391억3795만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을 뜻하는 낙찰률도 늘었다. 12월 입찰에 부쳐진 75건 가운데 31건이 낙찰돼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아파트 낙찰률은 54.4%을 나타내 지난 11월 36.8%에 견줘 17.6% 올랐고 2007년 3월 이후 4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구 아파트 경매에는 돈 뿐만 아니라 사람도 많이 몰렸다. 지난 12월 한 달 간 모두 226명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아파트 응찰 인원은 2010년 중 가장 많았고, 강남구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 평균 7.3명이 경쟁했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아파트 고가낙찰이 속출했다. 12월 23일 감정가 8억5000만원에 유찰 없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94.4㎡)에는 6명이 응찰해 9억150만원(감정가의 106.1%)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17일 경매된 같은 면적의 은마아파트는 감정가 9억20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입찰에 부쳐져 9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89.2%인 8억2051만원에 낙찰됐다. 불과 4개월 만에 낙찰가가 80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 12월 23일 감정가 10억2000만원에서 한 차례 떨어져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전용104.6㎡)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5.2%인 9억712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8월 25일 감정가 11억5000만에서 2회 유찰돼 입찰에 부쳐진 같은 단지에는 17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8억9200만원(감정가 대비 77.6%)에 낙찰됐다. 8월 삼익아파트 경매보다 12월 경매 건은 낙찰가 7920만원이 높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장기간 위축됐던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 최근 투자자와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 소액에서 시작한 회복세가 고가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그 동안 강남권에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활동을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 팀장은 이어 "강남 지역은 덩치가 커 낙폭에 따른 차익도 클 수 있는데 지금 경매되는 것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돼 저평가된 아파트들이 많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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