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금이 개헌놀음할 땐가"... 한나라당 개헌론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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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금이 개헌놀음할 땐가"... 한나라당 개헌론 맹비판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1.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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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의 개헌 논의 공론화에 대해 "지금이 그리 한가한 때"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윤용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5일 한나라당이 사실상 개헌 논의를 공론화하자 "지금이 그렇게 한가한 때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에서 개헌 논의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이달 말께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 논의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민주당이 "나라의 총체적 위기에도 오직 개헌에만 몰두하느냐"며 맹공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에도 개헌 찬성론자들이 있다'고 한 안상수 대표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안 대표는 '자연산' 발언으로 여성들에게 상처를 준지 도대체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야당의 분열을 노리는 철없는 발언을 하느냐. 개현에 관해서는 본인들 의견이나 통합하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장관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 지금 정국이 난리다. 한쪽에서는 4대강 삽질 공사에 금수강산이 파헤쳐지고 있고, 한쪽에서는 구제역으로 인해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매장당하고 있다"며 "개헌이 지금 구제역보다 그렇게 급한가"라고 질타했다.

민노당은 '한가한당' '한심한당'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나라당을 더 거칠게 쏘아붙였다.

우위영 대변인은 "야4당이 오늘 모여 구제역 발생 지역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라는 그 시간에, 한나라당은 개헌 공방에 열 올리고 있었다니 참으로 한가하고 또 한심한당"이라며 "지금은 한가하게 개헌놀음을 할 때가 아니다. 제발 정신차려라"고 충고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개헌을 들고 나올 때 마다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먼저 보낸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며 "차기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대패가 날이 갈수록 분명해지자, 보수세력끼리 권력을 분할해서라도 그 생명을 연장해보겠다는 꼼수가 개헌론의 본질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 개헌 논의 공론화 입장에 대해 야당의 성토가 이어지자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에서 "개헌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반박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윤용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당의 반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남의 당 일에 왜 그리 관심이 많냐는 것이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날 당내 개헌 공방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에서는 의원들 차원에서의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확인한 계기라고 할 수가 있다"며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임 노무현 대통령도 주장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권력분산이 됐든 아니면 4년 중임제가 됐든 개헌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단, 이 논의는 빨리 끝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구제역 사태와 관련한 국회 내의 처리가 마무리되면 의원총회를 열어서 개헌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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