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중국 르린그룹(日林集團)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센양(瀋陽)에서 선박수리사업, 풍력, 원자력 사업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는 합작사업을 위한 물적·기술적 협력을 지속하고, 우선 선박·해양설비 수리와 건조, 철 구조물 제작 등의 조선해양 분야부터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두 회사는 풍력이나 원자력 등의 신사업 및 에너지 광구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르린그룹은 연 매출액이 한화로 19조원에 이르는 중국의 대표적인 항만 개발그룹으로써 단둥(丹東) 지역에 기반을 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국가급 항구(연간 화물처리능력 1억톤 이상)인 단둥항을 보유,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프라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르린그룹은 항만 출입 선박의 수리 및 신조 사업까지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런 시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과의 양해각서 체결은 르린그룹에 있어 조선 사업의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으로서도 중국 동북지방과 러시아 시베리아, 내몽골, 북한 등지의 지하자원이 집결하는 물류 중심지인 단둥에서 든든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조선업을 비롯한 광구 개발 및 풍력·원자력 발전 등의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단둥항은 주변 지역 인구가 5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인 동시에 북-중 교역의 90% 이상이 이뤄지는 교통의 요지"라며 "이러한 단둥항의 인구지리학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전초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VISION 2020'을 수립했다.
앞으로 단기적인 수익에만 치중하지 않고 현지 경제발전에 참여함으로써 해당 국가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전략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우성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