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4개시도의회 "신국제공항 밀양이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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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4개시도의회 "신국제공항 밀양이 최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2.07 16:5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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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시위 통해 부산 압박... 3월 정부의 입지선정 발표가 최대 분수령

▲ 경남·대구·울산·경북 등 영남권 4개 시·도의회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삭발시위를 하려 하자 국회 방호원들이 제지하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경남·대구·울산·경북 등 영남권 4개 시·도의회(특별위원회) 의원들과 주민 등 100여 명은 7일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상경 투쟁을 벌였다.

4개 시·도의회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경제성, 안전성, 접근성 등에서 밀양이 최적지"라며 "정부는 오는 3월 입지 선정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5개 광역자치단체가 공동 건의하면서 공론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2008년 9월 이명박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해 가시화됐다.

그러나 신공항 유치를 위한 입지 후보자 간의 유치전이 뜨거워지면서 입지 선정은 2009년부터 세 차례 연기됐다. 이러는 사이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간의 갈등과 대립이 깊어져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는 밀양(하남)시와 부산 가덕도가 최종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밀양을 지지하는 경남·대구·울산·경북 4개 시도와 부산시가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연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3월까지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평가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3월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영남권 4개 시도의회는 "부산시는 가덕도가 아니면 차라리 무산이라는 소아적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당초 약속한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5개 광역시도가 입지 선정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지선정공동합의문에 하루 빨리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4개 시도의회가 밀양 지지로 돌아서며 판세가 불리해지자 김해공항 확장 검토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신공항 무산론'에 불을 지피며 역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조해진 국회의원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영남의 발전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 개발을 통해서 국가 재도약을 이루고 선진국가를 건설한다는 중대한 국책사업"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약속대로 오는 3월 신공항 입지선정 결과를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정부가 3월 입지선정 발표 때 약속을 뒤집거나 김해 확장론과 같은 미봉책을 들고 나온다면 1300만 영남권 주민과 국민의 열망을 짓밟는 처사가 될 것"이라며 "신공항 자체 변동을 가져오는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정부를 강한 톤으로 압박했다.

또한 지역 간 과열경쟁을 틈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론'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 모든 책임은 거듭 실기하면서 지역 간 과열경쟁을 부추긴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1300만 대동단결 신공항 밀양 유치하자!"
경남·대구·울산·경북 등 영남권 4개 시·도의회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삭발시위를 국회 방호원들이 막자 강력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한편 4개 시·도의회 의원들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의사당 앞에서 5명의 대표가 삭발시위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과 방호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삭발시위를 국회의사당 앞에서 하겠다는 의원들과 국회 규정을 들어 밖에 나가서 하라는 방호원들이 강경 대치하며 20여분 간 맞섰다.

결국 삭발시위는 무산됐고, 4개 시·도의회 의원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배지숙 대구광역시의회 의원은 "수도권 주민만 대한민국 국민이고, 비수도권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는 참담한 대우를 오늘 국회에서 받았다"며 "지역으로 돌아가서 주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꼭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우리는 생존권을 걸고 서울에 올라왔다" "목을 자르는 심정으로 삭발을 하려는 우리를 막지 말라" "이 절박한 심정을 알아달라" 등 울분과 호소가 뒤섞인 사자후를 토했다.

영남권 4개 광역시도 의원들은 그러면서도 3월 정부의 입지선정 결과가 발표되면 조건없이 승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간 대립·갈등이 사활을 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3월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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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2-03-27 17:14:09
밀양 사람들은 과연 찬성할까?
결국 대구 경북 사람들의 탐욕아닐까?
거기에 놀아나는 경남은 더 한심하고...
하긴 밀양만 안살면 다들 상관없겠지
난 근처 서울공항 비행기 소리도 무척 거슬리던데...
땅덩이 좁은 나라에서 대형 공항을 내륙에 짓는다는게 무슨 소린지...

임성일 2011-02-08 10:19:57
부산 사람들아 더이상 유치하게 놀지말고 대범하게 밀양에게 양보해라 좀스럽게 못먹는 밥에 재뿌리는 것도 아니고 참 그게 뭡니까

정수희 2011-02-08 00:41:56
정말 너무들 하는 것 아닙니까?
싸울게 그렇게 없습니까?
이 작은 땅덩어리에 이게 뭡니까?

벌새 2011-02-07 21:07:54
언제는 영호남끼리 죽어라고 싸우더니
이제는 영남끼리 치고 박고 박터지게 싸우누만.
야이 이놈들아 언제 인갈될래?
제발 정신 좀 차리라잉. 이래서 안된다니까.

황판구 2011-02-07 18:02:58
부산하고 대구하고 중간지역이 최고입니다 부산얄군네 이기주의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