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폭설 눈 속에 갇힌 할머니, 무사히 가족 품으로.."감사해요,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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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폭설 눈 속에 갇힌 할머니, 무사히 가족 품으로.."감사해요, 육군"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1.02.1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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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사단 장동현 일병이 할머니를 업고 나오며 한탄심 할머니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 데일리중앙
잿빛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던 눈은 어느새 사람들을 꼼짝도 할 수 없이 만들어 버렸다.

1미터 넘게, 허리께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차들이 쌩쌩 거리며 달리던 대로는 커다란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강원도의 특성상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꼼짝달싹도 할 수 없이 고립됐다.

인명과 재산의 구조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던 중, 13일 12시 30분경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만우동 통장이었는데 94세의 거동이 불편한 한탄심 할머니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이다.

12시 40분경 인근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던 33관리대대 인사장교를 비롯한 장병 10명을 긴급 투입했다.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 허리까지 감기는 눈.

육군은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요청하고 계실 할머니를 생각하며 진입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눈덮힌 적막함 속에서 장병들의 뜨거운 의지만큼이나 컸던 삽질 소리에 드디어 오솔길이 드러났다. 장병들의 손길은 더욱 빨라졌다.

16시 30분 드디어 할머니 집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립돼 있던 할머니의 건강이 최우선.

할머니의 건강을 먼저 간단히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는 것을 체크하고, 무사히 할머니를 업고 구출했다.

현재 심적 안정을 취하고 있는 할머니는 경기도 평택 손자집에서 당분간 지낼 예정이라고 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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