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김해을 불출마 선언... 야권연대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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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김해을 불출마 선언... 야권연대 '파란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2.16 1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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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다"... 김근태 고문도 민주당의 통큰 결단 촉구

"시대정신이 간곡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정으로 손을 놓아 버려야 합니다. 정치적 장래에 대한 미세한 계산을 멈추어야 합니다. 결단하는 길 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입니다."
"'꽃'이 되기보다는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16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김 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다"며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간의 후보 단일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도 이날 '민주당 지도부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워 "지금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할 때"라며 야권연대를 위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국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민주당 친노그룹의 간사역을 맡고 있는 백원우 국회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본인의 아름다운 결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던 김 국장이 범민주 세력의 대동단결을 강조하며 출마 뜻을 접기로 함에 따라 국민참여당이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은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김 국장은 "저는 봉하를 지키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님 유업을 받드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어떤 '정치적 결정'을 선택받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처지"라고 말했다. 또 "(최근 며칠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었다"고 밝혀 민주당 등 주변의 출마 권유로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김해는 대통령님의 생애와 정신과 가치가 응축돼 있는 상징적 지역"이라며 "이런 지역의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승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통령님의 가치와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심판을 김해시민들에게 직접 여쭙고 싶었다며 출마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출마 여부를 결심하는 원칙은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얼마나 아름답게 지켜내느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대통령님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망과 열정이 하나로 모아져야 승리도 의미가 있고, 하늘에 계신 대통령님께도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불출마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누군가 나서는 게 선거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나서지 않고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선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국장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범민주 진영이 꼭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부터 마음이 합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똘똘 뭉치는 모습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저의 결심이 범야권 연대를 통한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민주당과 참여당 등 야권의 총단결을 당부했다.

"시대정신이 간곡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정으로 손을 놓아 버려야 합니다. 정치적 장래에 대한 미세한 계산을 멈추어야 합니다. 결단하는 길 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입니다."

▲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도 16일 '민주당 지도부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워 "지금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할 때"라며 야권연대를 위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간곡하게 촉구했다.

김 고문은 "한나라당 정권의 정책으로는 이 시급하고 절박한 민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금도 40% 후반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면서 헤매고 있는 저들을 죽비로 내리 칠 수 있도록 야권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27 재보선에서 분당, 김해, 순천 등에서 적어도 한 곳은 비민주당 야권 단일후보가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고문은 "이것이 현실정치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어려운 고통도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라며 "그래야 국민 속에서 부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민주당의 결단을 거듭 당부했다.

'친노 대 반노'의 대결로 치러질 김해 선거에서 김근태 상임고문의 충고와 김경수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연대를 위한 교통정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카드'로 참여당을 압박하던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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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민 2011-02-17 09:21:17
원래 과욕하면 취하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