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지원 국회연설은 반간계?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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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지원 국회연설은 반간계? 맹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2.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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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정치인으로서 금도 저버렸다"... 자신의 과거행적 뒤돌아봐야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왼쪽)은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윤용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론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을 맹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한나라당의 내분을 노리는 '반간계'라는 말까지 나왔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조중진연석회의에서 박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해"최악의 연설이자 정치인으로서의 국민에 대한 책임도, 금도도 저버린 한심한 내용이었다"고 혹평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을 5공정권, 유신정권에 빗대 비판한 뒤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해온 '형님' 때문"이라며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정치 후퇴와 국회 위기를 조장한다면 대표연설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치의 근본이 무엇인지,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 부끄러운 유산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한 반성과 자기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정부여당으로서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들을 만한 내용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를 유신독재나 5공독재에 비유한 것은 금도를 벗어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5공 시절에 박지원 원내대표 자신이 어떤 정치행보를 보였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특정인(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 데일리중앙 윤용
홍 최고위원은 "이것은 당내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반간계로 보인다"며 "박지원 원내대표야말로 DJ정권 시절에 정무수석,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하면서 그 당시 권력비리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의도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데 앞장 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박 원내대표의 연설을 '공작'에 빗대며 강하게 질타했다.

나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박 원내대표의 행적을 거론하며 "지금 해야 될 민생이 산적한데 원내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또 그런 자격이 있는지 한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박지원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은 내용도 좋고 문장도 아주 명문이었다"고 극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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