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5대 노동현안(쌍용자동차·한진중공업 정리해고·현대자동차 사내하청·전주버스파업·삼성반도체 산재)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합심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청문회를 개최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5대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국회 진상조사단 구성과 청문회 촉구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반노동 정부'라고 강도 높게 규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미경 의원, 홍영표 의원 등 환노위 위원들이 적극 나서서 '정부가 하지 않으면 이제 야당이 하겠다, 민주세력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국회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가 내년도 정권교체를 통해 이 땅의 노동자들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는 사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돈을 받을 수 있고, 노동자들이 인격적으로 대우받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차별과 특권이 판치는 이러한 불리한 세상을 내버리고 정의가 용솟음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이날 촉구대회에는 야당 의원과 노동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곳곳에 '노동기본권 보장' '진상조사단 구성' 등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적힌 손팻말이 나부끼고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절규와 외침이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정권과 여당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쌍용차 사태의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무관심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대량해고와 현대자동차 불법사내하청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한사코 거부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벼랑 끝에 몰린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삼성반도체 25명, 삼성전자 6명, 삼성전기 7명, 삼성SDI 2명 등 모두 46명이 산업재해로 삼성에서 쓰러져갔지만 그에 대한 진상규명을 한사코 거부하는 이 정권과 한나라당의 모습은 재벌에 대한 굴종이며 재벌에 대한 봉사가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전주시내버스노동자, 삼성반도체의 유가족들께 속죄하는 마음에서라도 반드시 진상규명과 청문회를 국회에서 관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야5당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을 국민여러분께 보고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재벌공화국'에 빗대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을 향해 "5대 노동현안보다 더 시급하고 절박한 민생현안이 또 어디 있느냐"며 즉각 진상조사단 구성과 청문회 개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 환노위는 5대 노동현안에 대한 진상조사단 구성 및 청문회 개최, 산재소위 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격한 대립으로 지난 4일부터 일주일째 파행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