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곳 혼전... 서울·수도권에서 승부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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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곳 혼전... 서울·수도권에서 승부가른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3.30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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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판세분석]한 122, 민 53, 선 8, 무 4... 막판 쟁점 및 투표율이 변수

▲ 18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2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손학규(왼쪽) 통합민주당 대표, 강재섭(가운데)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저마다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견제론이 유권자들 사이에 크게 먹혀들지 않으면서 한나라당이 168석을 넘기는 기형적인 여당 출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방송>은 29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각 정당의 자체 예측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다가오는 4.9 총선 전국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놨다.

방송은 245개 지역구 가운데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은 120여 군데로 경합지역 50~60곳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패한다 해도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 의석 확보가 무난하다고 보도했다. 만약 경합지역에서 '반타작'을 할 경우 한나라당이 국회 모든 상임위를 장악하는 168석을 넘길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양천갑 등 28곳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은 추미애 전 의원이 실지 회복에 나선 광진을 등 8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가 출격한 은평을 1곳에서 앞서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구로갑 등 11곳은 예측 불가의 초경합으로 분류됐다.

한나라당의 초반 강세는 수도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는 한나라당 29곳, 민주당 10곳에서 우세하고, 12개 선거구는 초접전이다. 인천 역시 한나라당이 6곳, 민주당은 3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 3곳은 초접전이다.

그러나 최대 격전지 서울 수도권의 경우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예측 불가의 경합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고소영 내각' 등의 악재에다 한나라당이 정치신인들을 대거 '지각공천'한 반면 민주당은 현역 중심의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워 단기전 승부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 4월 9일 치러지는 제18대 총선거 지역구(245개)에 대한 각당 초반 판세 분석.
모두 68석이 걸린 영남권에선 53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고, 13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의 경우 한나라당 14곳, 무소속 1곳에서 우세하고 3곳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친박연대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 경북은 한나라당이 20곳에서 우세한 가운데 7개 선거구는 경합지역이다.

경남은 한나라당 14곳, 민주노동당 1곳 우세, 나머지 2곳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접전이다. 또 울산에서는 한나라당이 5곳 우세, 1곳은 경합이다.

호남권은 예상대로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북의 경우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 전남은 민주당 17곳, 무소속 1곳 우세, 나머지 2곳은 무소속과 민주당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전북은 5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면서 민주당 우세지역은 6곳에 그쳤다. 제주는 민주당 2곳, 한나라당 1곳에서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충청권의 중원에서는 자유선진당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한나라당의 3당이 자웅을 겨루는 곳이 확대되고 있다.

16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대전 충남의 경우 자유선진당이 절반인 8곳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이 각각 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5개 선거구는 3당이 경합하고 있다.

충북은 민주당 5곳, 한나라당 1곳 우세, 나머지 2곳에서 3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강원은 한나라 3곳, 민주당 1곳, 무소속이 1곳 우세, 나머지 3곳은 여러 후보가 섞여 접전 양상이다.

이를 종합하면 한나라당이 122곳, 민주당이 53곳, 자유선진당 8곳, 무소속 4곳,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이 각 1곳에서 우세하고 나머지 56개 선거구가 접전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정당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을 더할 경우 경합지역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과반 의석 목표는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애초 목표로 삼았던 개헌 저지선인 100석에 훨씬 밑도는 70~80석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고, 자유선진당 역시 12~16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다만, 여당발 각종 악재들이 여당 견제의 바람으로 불어준다면 판세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당에서 줄기차게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는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공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막판 판세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실망하고 돌아선 30~40대의 투표율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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