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청와대는 지방을 오랑캐 취급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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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청와대는 지방을 오랑캐 취급말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3.30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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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신공항 백지화 불쏘시개 맹비판... 대정부 충청권 총궐기 경고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공항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방을 오랑캐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끝내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명박 정부는 30일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후보지로 거론된 밀양과 부산 가덕도, 둘 다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에 부산 경남 경북 대구 울산 등 영남권 주민과 국회의원 등이 강력 반발하며 대정부 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고, 민주당 등 야권도 일제히 반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자유선진당은 당 공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똑바로 하라' '꼼수 정치' '총궐기' 등의 거친 낱말을 총동원하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 핵심부가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영남 민심 달래기 카드로 과학벨트를 불쏘시개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데 대한 경고인 셈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명박 정권을 '거짓말 장이' '사기 정권'에 빗대 비판하는 대성토장을 방불하게 했다. 이회창 대표는 지방을 오랑캐 취급하지 말라고 했고, 변웅전 최고위원과 류근찬 최고위원, 권선택 원내대표 등은 꼼수 정치를 중단하라며 충청권 총궐기를 경고했다.

이회창 대표는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충청권 핵심공약인 과학벨트의 대구·경북 분할 배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지방을 오랑캐 취급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대선 공약(신공항 건설)을 파기하는 대신 반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과학벨트를 대구·경북에 떼준다는 것은 이이재이(以夷制夷) 책략과 같다"며 "이러한 얄팍한 수법으로는 결코 분노한 민심을 달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변웅전 최고위원은 "충청에서 영남에서 호남에서 민심의 분노가 더높아가며 대한민국 천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미 국가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변 최고위원은 "집권여당 의원들마저 이명박 대통령 따가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 국가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충청도를 얏보는 이명박 정권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찬 최고위원은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영남이 지금 피케이, 티케이 두 패로 나뉘어 죽기 살기로 다투고 있다"며 "끝내 신공항 백지화 결론이 나면 영남 민심 달래기를 위해 부산에는 김해공항 확장 당근, 대구·경북에는 과학벨트를 쪼개주겠다는 것이 MB의 속내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꼼수를 우리는 결코 좌시하거나 용납할 수 없으며, 분노하는 충청 민심에 불을 지르는 일은 꿈도 꿔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MB정권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 불복종이 아니라 충청민을 우습게 보는 데 대한 500만 충청인의 총궐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임영호 정책위의장도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대구·경북에 과학벨트 분산배치 카드가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만약 이명박 정권이 영남권 민심 배려 차원에서 과학벨트를 불쏘시개로 쓴다면 이를 매우 엄중한 사태로 규정하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들끓는 영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과학벨트를 쪼개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지역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갈갈이 찢는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를 통해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신공항 백지화로 결론날 경우 영남권 민심 폭발 등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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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닌 2011-03-30 13:07:54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모양 이꼴이 되어서그래. 성말 한심하다. 대통령이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