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TK 의원, 이명박 대통령 탈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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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TK 의원, 이명박 대통령 탈당 압박?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윤용 기자
  • 승인 2011.03.30 18: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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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백지화 승복 못해... "대통령은 역사 앞에 책임져야 할 것"

"대통령은 백지화 결정에 대해 역사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엠비(MB)식 먹튀 공약의 결정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이 거세고 불어닥치고 있다.

김황식 총리와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가 30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하자 영남권 민심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엠비(MB)식 먹튀 정치의 결정판'에 대한 분노가 대통령 책임론으로 번질 움직임이다.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대구·경북과 밀양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결코 승복할 수 없으며, 밀양 신공항 건설을 머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회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규탄하며 집중 성토했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별도로 31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신공항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정부의 백지화 결정이 나오자 목숨을 건 단식농성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과 부산시는 31일 서울에서 당정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경북 및 밀양 민심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 들른 조해진(밀양·창녕) 의원은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에 참담하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조 의원은 "꼭 되어야 하고, 될 수밖에 없는 사업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데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1300만 동남권 주민과 관심을 갖고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거논리, 정치논리로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해 백지화를 강요한 사람들, 자신의 개인적 영달을 위해서 영남의 미래를 파탄시키고 지역을 절망에 빠뜨린 사람들은 사죄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부산시와 부산시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백지화에 '바람잡이' '들러리' 역할을 했다며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의원들은 신공항 백지화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여 당내 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 의원은 또한 "신공항 백지화를 정점으로 정부는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하반기 남은 임기의 국정운영이 소용돌이 속에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진용이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부터 새로운 단계의 신공항 건립 작업에 착수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신공항 건설을 관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승민·박종근·조원진·이한구 등 한나라당 대구시당 소속 의원 11명(박근혜 의원 제외)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맹비판했다.

"대통령은 백지화 결정에 대해 역사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 정부가 끝내 영남 주민과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를 선언했다. 국토해양부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박창호 위원장이 3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공항 백지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이들은 "대통령은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책임, 그리고 취임 후 3년 간 추진해온 국책사업을 백지화함으로써 국토남부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적극 촉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신공항 입지 평가 과정과 절차가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입증됐다"며 "정부는 백지화의 구체적 판단 근거와 그 동안의 전문용역 결과 및 추진 경위를 모두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발표하기도 전에 국민에 대한 정부여당의 약속을 저버리고 '백지화, 원점재검토'를 입장을 흘린 한나라당 당직자와 청와대, 정부 내 인사들은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아울러 문제의 발언을 한 당 지도부 일부 인사를 가려내 집단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및 밀양 지역 국회의원들은 "2013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동남권 신공항을 새로 시작하겠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한나라당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거 후 약속을 파기하고 국민을 속이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 생명을 걸고 진정성 있는 약속을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발언 수위에 따라 영남권 민심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도 일제히 성명 또는 대변인 논평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이 또다시 민심을 우롱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한편 한나라당 부산시당과 부산시는 31일 서울에서 당정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윤용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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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2011-03-31 08:39:04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거꾸로 해석하면 된다.

옹수철 2011-03-30 19:35:10
정부가 제정신이 아닐세. 차라리 나가 죽어라 에라이

dailiang 2011-03-30 19:32:07
이정도 인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네.
정부가 아니라 무슨 돌갹대같구나.

김상록 2011-03-30 19:27:51
이먕박 대통령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겁없는 정권이다.
도대체 무슨 똥배짱으로 저런담?
국가경영을 애들 장난으로 생각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