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에게 "정치에서 손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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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MB에게 "정치에서 손 떼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4.05 11: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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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표연설 통해 충고... "국민은 지금 울고 싶은 심정이다"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충고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에서 손을 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민은 지금 물가, 전월세, 일자리, 구제역 등 4대 민생대란에 신음하고 있고, 정말 목 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 챙기기에 올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언론을 장악하고, 세계적 존경을 받았던 국가인권위원회를 조롱거리로 전락시켰으며, 민주주의를 유신, 5공으로 회귀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를 살리겠다'며 내세운 747공약은 어디로 갔냐고 반문했다. 대기업은 100조원에 가까운 최대의 호황을 누렸지만, 중소기업, 자영업자, 중산층과 서민에게 돌아온 건 빚더미 뿐이라고 질책했다.

남북관계 관련해서도 "'평화냐 전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통일을 꿈꾸던 우리 민족이 또 다시 전쟁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재정은 무너지고 지방재정도 파탄났습니다. 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로 가정경제도 위기입니다. 구제역과 AI에 대한 무능한 대책으로 소, 돼지 등 900만 마리의 가축을 생매장했고, 사용된 예산이 3조원에 이릅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렇게 국민이 절망하는 현장에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고, 정작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갈등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반값등록금 등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렸다고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지역간 갈등이 깊어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던 통합과 소통은 사라지고, 5천년 역사에 없었던 종교 간 갈등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진정한 참회보다는 형식적인 수사로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성공합니다."

▲ 여야는 5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었다. 6일부터는 대정부질문이 시작된다.
ⓒ 데일리중앙 윤용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재보선, 정권 재창출 등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내부에서 대통령 탈당을 먼저 요구하겠냐"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사실상 1년 반 밖에 남지 않았다. 민생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매진해야 한다. 무너진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국가재정을 바로 세우는 데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통신요금 20% 인하와 전원세 상한제 도입, 반값등록금 지원, 구제역 축산농가 지원, 비정규직 지원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민생추경'을 정부여당에 제안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에 의존하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높아졌다"며 "이번 기회에 원자력발전 의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핵 재앙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통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의 핵심쟁점인 '5대 노동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잠깐을 견디는 정책을 버리고, 국가의 기반을 다지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생색내는 일은 멀리하고, 대통령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일에 매진하라"고 이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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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2011-04-05 13:41:27
케케

일도장검 2011-04-05 13:26:18
진짜 보면 구역질난다. 무슨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람? 장난도 아니고 정말 실망 막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