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호텔에서 된장찌게 누가 먹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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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호텔에서 된장찌게 누가 먹나" 발언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5.05 1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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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한복 홀대 이어 문화부 장관의 된장찌게 폄훼까지... 문화부, 적극 해명

"특급호텔들이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호텔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비싸게만 팔게 아니라 궁중음식 메뉴 개발 등 한식당을 고급화하면 얼마든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호텔 한식당에서는 집에서 자주 먹기 어려운 궁중요리 등을 정갈하게 만들어 누가 먹어도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호텔운영도 개선되고 우리 한식도 진흥될 수 있을 것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호텔 한식당 강화 정책과 관련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정 장관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누리꾼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파문이 일자 문화부는 정 장관이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정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3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호텔에 한식당 설치를 적극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 장관은 "호텔 등급 평가를 할 때 한식당이 없는 호텔은 특1급 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신라호텔의 한복 홀대 파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어진 정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호텔에서 파는 2만원짜리 된장찌개를 누가 먹겠냐"며 폭탄 발언을 했다. 이어 "호텔 한식당은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팔 게 아니라 집에서 못먹는 궁중요리 등을 정갈하게 만들어 누가 먹어도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각의 제국>을 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음식이 세계음식문화에서 독특한 것은 발효음식이 발달해 있다는 점"이라며 "그 발효음식의 대표가 김치와 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문화부 장관은 대다수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특급호텔에서 팔 만한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며 "대신 조선 왕가의 음식인 궁중요리를 내놔야 폼이 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황씨의 지적에 누리꾼들은 대체로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한복을 무시하는 한국 호텔과 김치와 된장을 홀대하는 문화부 장관"이라고 정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문화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어 "정병국 장관의 발언에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폄훼하는 의미가 전혀 없었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호텔 한식당의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문화부가 해명한 정 장관의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 전문.

"특급호텔들이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호텔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비싸게만 팔게 아니라 궁중음식 메뉴 개발 등 한식당을 고급화하면 얼마든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호텔 한식당에서는 집에서 자주 먹기 어려운 궁중요리 등을 정갈하게 만들어 누가 먹어도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호텔운영도 개선되고 우리 한식도 진흥될 수 있을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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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2011-05-06 09:07:10
장관이 자런 시각을 갖고 있으니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다. 저거 당장 장관 바꿔야 하는거 아냐? 그냥 해명만 해서 될 일이 아닌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