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장병완·전병헌·우제창 의원은 22일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어 "박재완 후보자가 올해 1월 20일 한나라당 행사인 'campus-Q' 3기의 강사로 나서 대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889만5000원의 행사비용을 썼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마디로 특정 정당의 행사를 위해 국민의 혈세를 갖다 쓴 것"이라며 "국가 예산이 한나라당 쌈짓돈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청년국 주관으로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선거를 대비한 외연 확대를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큐(campus-Q)'라는 대학생 정치참여 프로그램를 개최하고 있다.
박재완 후보자는 2010년 11월 대학생 100여 명을 모집해 2011년 1~2월에 개최된 'campus-Q' 3기의 강사로 지난 1월 20일 이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는 것. 당시 'campus-Q' 3기 강사진으로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안상수 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희룡 당 사무총장, 홍정욱·배은희 국회의원 등 8명.
장병완 의원은 "'campus-Q' 강사진의 강의는 주로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뤄지는데 박재완 장관의 강의는 당사가 아닌 서울고용센터에서 이뤄졌으며, 다른 강연과는 달리 모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2명의 게스트가 특별 초청돼 진행됐다"며 "이에 따라 889만5000원의 적잖은 행사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한나라당 행사 비용을 한나라당이 아닌, 그것도 초청 강사인 박재완 장관이 재직하고 있는 고용노동부가 부담했다는 것. 당일 행사 비용 889민5000원은 고용노동부가 2010년 고용보험기금 예산으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주최한 'campus-Q'라는 한나라당 행사에 소요된 비용을 왜 고용노동부가 국민의 혈세로 지급하느냐"고 질책했다.
민주당 장병완·전병헌·우제창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치적인 행사에 필요한 경비를 고용노동부 예산으로 집행한 것은 전국가적인 과제인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배정된 국가 예산을 쌈짓돈처럼 특정정당 행사에 썼다는 것은 도덕적인 문제 외에도 직무상 횡령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박재완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박재완 후보자 쪽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고용노동부는 22일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1월 한나라당에서 고용부 장관에게 청년 대상 명사 초청 프로그램(캠퍼스-Q)에 참여 요청을 해왔다"며 "고용부에서는 한나라당이 주관하는 행사에 장관이 참석하는 것 대신에 고용부에서 수시로 개최하는 청년과 고용부 장관의 열린 만남 행사를 1월 20일 개최하면서, 캠퍼스-Q 참여자들의 방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행사는 한나라당 행사가 아니라 고용노동부 행사라는 것이다.
이 행사가 한나라당 행사가 아니라 고용노동부 행사라는 이유로 ▲행사의 명칭이 '고용부 장관과 함께하는 청년 내일 만들기'였으며 ▲행사 장소가 서울고용센터 1층의 잡카페 열린마당이었고 ▲이 행사가 한국직업방송(한국경제TV) '데일리 잡매거진' 1부에 설 특집으로 방송됐다는 점을 들었다.
고용노동부는 이어 "이렇게 고용부 주관 행사로 추진됨에 따라 행사 소요비용(889만5000원 : 음향시스템 비용, 사회자 및 외부 초청자 인건비, 기타 행사 운영비)을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6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나흘 간 실시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장관이 애들 장난치는 자리도 아니고 어? 사퇴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