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3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경매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토지 부문에 대한 응찰자가 전국 기준 6571명으로 전월 대비 12.1% 증가했다.

주거시설은 응찰자수가 1만2475명으로 전월 대비 9.7% 감소했고, 업무 상업시설도 2728명으로 0.3% 감소했다.

토지의 약진은 낙찰가 총액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5월 들어 토지의 낙찰가 총액은 3491억원으로 전월 대비 36.9%로 대폭 증가했다. 업무상업시설도 18.2% 늘었으나, 주거시설은 3.8%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토지와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액 증가에 힘입어 전체 낙찰가액은 1조3417억원으로 14.2% 늘었다.

이는 일차적으로 5월 들어 토지 경매물건과 감정가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지만 주택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토지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의 토지거래허가 구역 해제로 인한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토지 공급이 활발한 비수도권에서는 이미 토지 거래가액이 전체 거래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수도권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변화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힌 분위기를 반영하듯 부산에서는 사하구 괴정동 소재 대지 8,125㎡가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107%인 161억2600만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는 감정가 498억3600만원의 대지 3,278㎡가 2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78%인 390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주택 거래가 정체된 양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동안 정체를 면치 못하던 토지거래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대거 해제됨에 따라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이어 "토지는 개별성이 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직접 투자 외에도 경매 펀드나 리츠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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