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정희는 김영삼(YS)를 있게 한 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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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정희는 김영삼(YS)를 있게 한 은인이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7.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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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 1975년 5월 박정희 대통령(왼쪽)이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총재로 민주투사로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던 김영삼 총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제10권)
ⓒ 데일리중앙
전직 대통령 김영삼의 머리 속에는 과거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정신질환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치매에 걸린 노인도 아주 잘 기억하는 몇 가지는 있다고 한다. 주로 특별한 사건이나 자신이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은 자주 끄집어 낸다.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이 문민정부를 세운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 이전의 정부는 독재정부였고 자신부터가 유일한 민주정부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노태우 정부때부터 민주정부의 시작이지만 김영삼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김영삼이 그토록 증오해왔던 박정희 대통령은 역사의 유물로 남아 국민들에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근대화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김영삼의 입장에서 보면 독재자이고 자신의 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박정희를 가리켜 "쿠데타 한 놈"이라고 비하한 것은 김영삼의 의식을 그대로 보여준 표현이었다고 본다.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보자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은인"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아는대로 박정희는 김영삼을 껄끄러워 했지만 김대중 대통령만큼은 아니었다. 그리고 박정희는 김영삼이 야당의 지도자로 우뚝 솓는데 일조를 한 사람이다.

결론은 박정희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을 만든 기초를 놓아준 사람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역설적으로 최고 권력자와 대척점에 서서 민주와 인권을 외친 바탕이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젊은 시절의 김영삼은 혈기왕성한 야당의 지도자였다는 것은 인정한다. 김대중도 그러했고 김종필도 그러했다. 젊었을 때의 그 기백과 충정을 그대로 간직했다면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세 사람 모두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추앙을 받았을 것이다. 김영삼은 자신의 자랑대로 금융실명제를 시행했고 군의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했다. 당시로서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집권기간 중에 자신의 세력을 국정의 요소요소에 심었으며 소통령이라고 불리웠던 아들 김현철을 통해서 인사를 좌지우지했다. 임기 말 대한민국의 재정을 IMF의 관리하에 두게 만든 것은 국민들이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역대 대통령의 선호도를 꼽을 때 김영삼은 박정희, 노무현, 김대중, 전두환, 이승만에 이어 1%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의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여론조사(리서치뷰)에 따르면, 박정희(34.7%), 노무현(31.5%), 김대중(14.5%)에 이어 이명박 9.5% 등이었다. 이어 전두환 3.1%, 이승만 1.7%, 김영삼 1.3%, 노태우 0.5% 순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대통령 재출마 지지율 순위(1위 박정희 57,5%, 2위 노무현 47,4%, 3위 김대중3 9,3%, 4위 전두환 22%, 5위 이명박 16,1%, 6위 이승만 14,2%, 7위 김영삼 7.9%, 8위 노태우3.1%)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번 여론조사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도 리서치뷰의 결과와 다르지 않다. 역대 대통령의 호감도 1위는 언제나 박정희였고 김영삼은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박해를 많이 받았던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악담을 한 적이 없었다. 김영삼이 박정희에게 받은 박해와 수모가 한 되라면 김대중이 받은 것은 한 말은 되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박정희의 독재가 있음으로써 최대의 수혜자가 김영삼, 김대중이었던 것이다.

이제라도 김영삼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망령에서 헤어나야 한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가 김영삼에게는 은인일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것이다. 박정희는 근대화와 성장에 가치를 뒀고, 김영삼은 민주와 인권에 가치를 뒀다. 한 때 필자도 김영삼의 노선을 추종한 적이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귀국을 한 적도 있으니 김영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 재임 기간에 나는 무수한 실망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기백과 충정이 김영삼에게 볼 수 없었고 아들인 김현철의 전횡으로 인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런 신앙 같은 신념을 가진 국민들이 40%는 있다. 그러니 호감도나 지지율이 항상 최고를 달리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놈" 발언은 대단히 경솔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역대 한국의 인물들인 김구 선생이나 이순신 장군보다도 지지율이 높은 박정희를 폄하하는 것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구놈" "이순신놈"이라고 한다면 친일파나 매국노 소리를 들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제 인생의 말년에서 후세들에게 반성과 회한을 남겨야 할 것이다. 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평가해 줄 것이지 스스로 자랑 할 일은 아니다. 대통령의 업적은 국민들이 평가하는 것이다. 당대이거나 후대이거나 역사의 평가는 분명 있을 것이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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