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국민과 소통하라했더니 소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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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국민과 소통하라했더니 소탕하고 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8.01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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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단식' 농성장 강제철거 맹비난... 심상정 "분노의 함성이 청와대 향할 것"

▲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희망단식' 농성장을 1일 오전 강제 철거한 데 항의해 범야권이 이날 오후 희망단식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을 강력 규탄했다. (사진=진보신당)
ⓒ 데일리중앙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국민 소탕 정부"라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희망단식' 농성장을 1일 오전 강제 철거한 것을 두고 '폭력 침탈' '소탕' 등의 원색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것이다. 노 고문은 심상정 상임고문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일째 이곳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총 등 범야권은 이날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희망단식 기습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희망은 결코 철거되지 않는다. 권력이 짓밟을 수록 희망단식은 들불처럼 확대되고 번져나갈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일째 한 데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노회찬 상임고문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경찰력으로 막아서고 이곳 희망단식 농성장을 강체철거한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라고 했더니 지금 국민을 소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 고문은 "2013년 2월 25일 새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기다리기 점점 어렵게 됐다. 이제 국민들을 억압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이명박 정부를 퇴진시키는 운동은 이미 시작되었다"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상임고문도 "전국적으로 터져나가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을 짓누른다고 해서 침묵할 거라 생각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어리석음 때문"이라며 "짓밟으면 짓밟을수록 더욱더 거대한 분노의 함성이 되어 청와대를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묵살하고 무슨 경찰직무집행법이니 도로교통법이니 하는 하위법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이런 경찰이라면 국민 누구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김진숙 지도위원이 무사히 땅을 밟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국민들의 희망은 이것으로 짓밟히지 않는다. 이제 곧 국회에서 열릴 청문회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끌려나오고 자신의 잘못을 추궁당하여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방법을 내어 놓는 바로 그 순간이 돼서야 비로소 희망의 발걸음은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은 반드시 8월 20일 이 자리에 다시 모여서 전국을 흔들 것이고, 그것은 조남호 회장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자격조차 갖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날이 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폐투쟁에 온 힘을 바치겟다고 밝혔다.

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정권이 그 수명을 다해갈 때 항상 보여 왔던 모습이 이런 극단적인 폭력적 행태였다"며 "이 폭력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김진숙 지도위원의 저 호소를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명박 정부가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 오늘 아침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폭력은 국민들에게 더 많은 분노를 조직하게 할 것"이라고 이명박 정부를 성토했다.

앞서 서울 중구청은 이날 오전 7시께 용역과 철거반 50여 명을 동원해 대한문 앞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의 '희망단식'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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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2011-08-03 08:48:12
그것만 해도 한진사태 90%는 하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재벌 비호정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반대하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