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10.26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 실시한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는 놀랍다.
안 교수가 내년 12월 대선에서 야권단일화 후보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1대1로 맞붙을 경우 43.2%의 지지율로 박 전 대표(40.6%)를 2.6%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다크호스' 안 교수의 지지율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야권 후보에게 열세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안 교수에 대한 대중의 지지와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시장 박원순, 대통령 안철수' 구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으로 풀이돼 향후 안철수 교수의 행보가 주목된다.
안 교수는 전북에서 68.4%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전남/광주 55.1%, 대전/충청 49.8%, 경기/인천 49.3%를 기록, 야권 대선주자의 전통적 강세지역에서 모두 앞섰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 66.6%, 부산/경남(47.4%)과 강원(52.8%), 그리고 서울(42.6%)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30대에서 가장 높은 58.2%의 지지를 얻었고, 그 다음 20대가 48.1%, 40대가 45.7%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에서만 57.2%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통적 보수 지지기반인 높은 연령층에서만 우세를 보이고 있을 뿐 모든 연령층에서 안 교수의 등장으로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진영에서만 박 전 대표가 강세를 보여 71.7%를 기록했다.
반면 중도층은 49.7%가 안 교수를 지지해, 박 전 대표(37.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진보 진영도 65.2%가 안 교수를 지지해, 박 전 대표(20.2%)를 큰 폭으로 앞섰다.
한편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 대결구도에서는 박 전 대표가 45.1%로 문재인 이사장(37.5%)을 7.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과거 조사에 견줘서 큰 폭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 자동응답조사 방식(총 통화 시도 9334명)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7%포인트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박근혜는 몇년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해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