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홍대 문화폭력 지쳐... 강남으로 간다
상태바
인디밴드, 홍대 문화폭력 지쳐... 강남으로 간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1.09.07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대 상업화·높은 임대료, 인디밴드 설 자리 없어... 9일 강남서 공연

▲ 홍대 인디밴드 '눈뜨고코베인'과 '아침'의 조인트 '윙투 콘서트' 포스터. (자료=오픈유어아이즈)
ⓒ 데일리중앙
인디밴드가 홍대를 떠난다. 홍대 앞 인디밴드로 유명한 '눈뜨고코베인'과 '아침'이 주무대인 홍대가 아닌 강남에서 오는 9일 콘서트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눈뜨고코베인'과 '아침'의 조인트 콘서트를 기획한 온라인 미팅 윙크투게더 조현일 대표는 "최근 홍대 인근이 상업화로 전락하면서 인디밴드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높은 임대료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인디밴드 사이에서 탈홍대에 대한 의식이 강해졌고 윙크투게더 역시 인디밴드들을 지원하며 인디밴드는 홍대라는 의식을 깨고자 강남에서의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홍대의 배경이 결국 홍대 일대에 불고 있는 '문화폭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눈뜨고 코베인'과 '아침'의 조인트 콘서트는 소속사인 붕가붕가레코드와 온라인소개팅서비스 윙크투게더가 카스 맥주의 후원을 받아 추진하는 '홍대 인디밴드 강남진출' 프로젝트의 하나다.

이들의 강남 진출은 홍대 앞 젊은 예술인들의 탈홍대 분위기를 이끄는 한편 놀이문화가 적은 강남의 전문직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탈출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눈뜨고코베인'은 홍대에서 독자적인 음악 스타일과 상상력이 풍부한 가사로 인디 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10년차 관록의 록 밴드다. 2003년 첫 앨범인 <파는 물건>을 시작으로 2008년 2집 <Tales>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3집 앨범인 <Murder's High>를 발표했다.

'아침' 역시 홍대에서 2008년 5인조 록 밴드로 시작해 2010년 1집 앨범 <Hunch>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2집 앨범 <Hyperactivity>를 발표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윙크투게더 조현일 대표는 "이번 윙투 콘서트가 홍대의 변질된 문화 상업화로 고통받는 인디밴드들의 좋은 해결 방안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윙크투게더와 붕가붕가레코드는 인디밴드의 영역을 확장하고 강남에 새로운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윙크투게더는 버클리 음대출신인 조현일 남서울대 교수와 한국 심리학의 대부 이장호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만든 작품이다. '심리기반의 매칭알고리즘'을 개발해 매칭 확률이 가장 높은 상대방을 선정해 소개시켜주는 서비스다. 주로 유학생과 강남 지역의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윙투 콘서트는(눈뜨고코베인&아침 조인트) 오는 9일 오후 8시 강남 도곡동 '스튜디오쌤'에서 열린다. 티켓은 윙크투게더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지연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