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종결된 정경아 자살사건 수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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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종결된 정경아 자살사건 수사 재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1.09.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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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자살로 수사가 종결된 '정경아 사건'이 경찰수사재개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아파트 복도에서 돌연 추락해 사망한 정경아 씨는 당시 음주상태였다는 점을 근거로 자살판정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최근 해당 사건과 연관성있는 녹취기록을 포함한 새로운 증거 및 증인이 나타나면서 경찰은 숨진 정경아 씨의 어머니 김순이 씨(61)를 포함해 3명을 불러 지난 달 19일부터 21일까지 집중조사를 실시했다.

5년 전 발생한 정경아 사건은 지난 2006년 7월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물 네살이던 정경아 씨는 전 직장 동료인 배 아무개 씨(당시 30) 부부와 직장 동료 조 아무개 씨(당시 28)와 함께 술을 마시고 오전 0시 18분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배 아무개 씨의 아파트로 이동했다.

이후 불과 12분 후 0시 30분 께 정경아 씨는 아파트 복도 창문에서 돌연 떨어져 사망한 것.

정경아 씨는 눈주변이 매우 부어 시퍼런 자국이 선명했으며 손목이 골절돼 있었고 목눌림 흔적도 발견됐다. 또한 청바지의 지퍼가 열려진 상태였다.

정경아 씨와 함께 있던 배 아무개 씨 부부와 조 아무개 씨는 당시 자신들은 정경아 씨의 사망 사실을 경찰에서 연락온 다음날 오후 1시 20분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정 씨가 소지품을 두고 밖에 담배피러 나간 줄 알았으나 돌아오지 않자 옜 남자친구를 만나러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씨의 어머니 김 씨는 이후 2011년에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법무법인 사무장 유 씨를 만났다.

유 씨는 김 씨가 사건주요단서인 녹취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 자료는 김 씨가 자신의 딸이 죽기 직전 함께 있던 배 씨와 대화를 해 녹음한 것이었다.

또한 사건 발생 당일 숨진 정 씨의 올케인 A씨가 배씨와 오전 9시 40분에서 10시 사이에 통화했으며 당시 배 씨는 A 씨에게 '경아가 죽었다' 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 아무개 씨가 5년전 경찰조사에서 주장한 사실과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강력팀은 지난 달 19일 김 씨, A씨, A씨의 남편 정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5년전 이미 종결된 사건이 다시 재개되면서 새 수사국면을 맞게 됐으며 귀추가 주목된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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