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진짜서울' 기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상태바
추미애, '진짜서울' 기치 서울시장 출마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16 13:5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다운 시장이 되겠습니다"... 천정배, 추미애 찾아와 격려 눈길

"우리의 선택은 순간이지만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승리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되도록 동행합시다."
"진짜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시장다운 시장이 되겠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국회의원(서울 광진을)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짜서울' '시장다운 시장' 깃발을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장 후보자가 서울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은 추 의원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회 의원 및 구의회 의원 40여 명이 총출동했고, 지지자 등 100여 명이 나와 추 의원을 연호하며 앞길을 축복했다.

추 의원실 황인철 보좌관은 "시장의 파트너인 시의회와 대화를 강조하고 민주당이 서울시와 시의회를 책임져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당에서 조직 기반이 약한 추 의원이 풀뿌리 민심의 지지을 얻기 위한 수순으로도 읽힌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투자는 외면한 채 토목과 디자인에만 투자하는 가짜서울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으로 끝내야 합니다."

추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진짜서울'을 강조했다. 또 시장다운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복지를 말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주는 한 끼 밥이 세금폭탄이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 기업이 망한다고 하는 가짜복지는 한나라당 시장 퇴진과 함께 끝내야 한다"고 서울시 정권교체를 강도 높게 역설했다.

이어 "저 추미애, 진짜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면서 "가짜서울 세력과 맞서 반드시 서울시장을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다.

추 의원은 "진짜서울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울"이라며 "정책개발, 예산분배, 시정감시 등에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와 항상 소통하고 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리의 선택은 순간이지만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승리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되도록 동행합시다."

추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순간에 그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정치의 신뢰를 일으켜 세우고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에게 희망을 일깨우는 역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치자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추미애'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추 의원의 저서 <중산층 빅뱅>을 들고와 사인을 요구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시민이 웃고 행복한 시정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추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장단의 영접을 받으며 시의회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잠시후 천정배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깜짝 출연해 추 의원에 대한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반갑게 손을 맞잡으며 파이팅을 외쳤고, 천 후보는 추 의원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에 몰려든 지지자들이 "보기 좋다. 두 사람이 기자회견을 다시 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추 의원은 자신의 출정식에 힘을 보태기 위해 몸소 찾아온 천 후보를 바라보며 "이 자체로 민주당에 활기가 살아나는 것"이라면서 반가워 했다.

4파전으로 치러지는 당내 후보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의 급부상에 천정배-추미애의 공동 대응이 점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추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거 때 인물을 꿔온다는 것은 당이 건물만 있다는 것이고, 민주당에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정당정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당원 현장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후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어 이달 말께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와 통합 타이틀매치(경선)가 예고돼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무희 2011-09-16 22:04:31
하얀 정장 드레스가 정말 예쁘고 잘 어울렸어요.
10월에는 서울시청에서 뵈었으면 하네요. 당선을 기원합니다.

이상조 2011-09-16 20:05:18
추미애 천정배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둘 다 당내에 세력이 없어서 그렇지 큰일 할 사람들인데
아깝다. 계파가 없다고 해도 선거에는 뭐니뭐니 해도 조직이다. 조직이 없이는 그만큼 이기기 힘들다는 얘기다.
둘이 그냥 합치라.

경주엑스포 2011-09-16 14:14:39
조직도 계파도 없는 추미애는 오로지 대중적 인지도로 승부해야 한다.
천장배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