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취수장 단수, 취수장애 사고... 4대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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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취수장 단수, 취수장애 사고... 4대강 때문?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9.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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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수자원공사 단수사고 65건 발생... 총 30시간 단수

▲ 유선호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지난 5월 구미 지역 주민들이 식수난으로 큰 불편을 겪었던 구미광역취수장 단수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큰 비 때문이라고 시설물이 못견뎌 사고가 난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사례가 없었던 '취수장애' 사고로 기록됐다.

수자원공사가 민주당 유선호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부터 2011.7까지 수자원공사 단수사고현황'에 따르면, 수공의 단수사고 65건 가운데 64건이 관로사고다.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관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구미광역취수장의 경우는 유일하게 취수장애로 나타났다.

수공에서는 단수에 따른 사고 유형으로 관로사고, 수질오염사고, 설비사고 3가지로 구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구미광역취수장 단수사고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취수장애가 발생했다고 한다.

유선호 의원은 "결국 사례가 없는 취수장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무리한 4대강 공사 강행과 준설 결과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는 구미취수장 단수사고는 4대강 공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수공 홍보실 이범우 차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상류 쪽에 비가 많이 와 물이 불어나고 물살이 세지면서 임시물막이가 떠내려 간 것"이라며 "4대강 공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낙동강 상류에는 5월 기준으로 100년 만의 큰 비가 왔다고 덧붙였다.

윤보훈 기획조정실장도 "사고 지점이 준설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4대강 공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이어 "근본적으로 단수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따라서 구미권은 항구적으로 단수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200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수자원공사 단수사고 현황. (자료=수자원공사)
ⓒ 데일리중앙
한편 수자원공사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의 단수사고는 6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8년 15건, 2009년 26건, 2010년 18건, 2011년 7월까지 6건의 단수사고가 발생했다.

수공 산하 18개 관리단에서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단수사고로 인한 단수 시간은 모두 730.9시간으로 30일에 이른다. 평균 단수시간은 총 11.2시간으로 파악됐다.

특히 구미권관리단은 지난 5월 8일 임시물막이 붕괴로 19시간, 6월 30일 송수관로 파손으로 62.3시간 등 평균 31.4시간 단수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제권관리단에서는 가장 많은 13건의 단수사고가 일어났다.

단수사유별로는 다른 공사와 외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 28건, 시설 노후와 수충압, 하자로 인한 것이 27건, 기타 10건 등이었다. 기타에는 4대강 공사로 인한 구미광역취수장과 해평취수장 단수사고가 포함돼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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