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원 "그만 울고싶다" 말 남기고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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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원 "그만 울고싶다" 말 남기고 목숨 끊어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1.10.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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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무관심에 홀로 울다 세상 뜨다... 누리꾼들 "얼마나 힘들었으면..."

▲ 배우 한채원씨가 지난 8월 극단적인 고독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과 함께 큰 슬픔을 주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한채원씨의 미니홈피 중에서)
ⓒ 데일리중앙
배우 한채원(31·본명 정재은)씨가 대중의 무관심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한채원씨는 지난 8월 25일 새벽 4시2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뱔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채원씨가 대중의 무관심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중의 관심이 멀어졌던 2007년부터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왔고,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사람은 완전한 고독 속에서는 살 수 없다"고 했던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해야 할 이 배우는 고독의 흔적을 곳곳에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며칠 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마지막 말이 눈물나게 한다.

그는 "이제 그만 아프고 그만 울고 싶다"며 홀로 목놓아 흐느꼈다. "세상에선 돈보다 중요한 건 많아. 내가 성공하면 모든 게 해결되지만... 참... ㅠ,ㅠ"이라는 마지막 글을 남기고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의 눈물섞인 애도 물결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 달 넘게 비통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죽어서까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니 얼마나 한이 맺혔을까"라며 슬픈 영혼을 추모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 삻의 고통을 견디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더욱 슬퍼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무명 연기자의 설움도 컸을 텐데"라고 애도했다.

또 많은 누리꾼들은 "하늘나라에서는 외로워하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지내시라"며 명복을 빌었다.

한채원씨는 2002년 미스강원 미 출신으로 그해 KBS 드라마 <고독>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오랜 침묵 끝에 디지털 싱글 음반을 내며 가수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대중의 무관심으로 묻혔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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