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 국회 권고안 글쎄... 1년 후 재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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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태 국회 권고안 글쎄... 1년 후 재고용?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10.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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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 여야 절충안 수용... 김진숙·희망버스 "정리해고 즉각 철회"

"정리해고 즉각 철회하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월 6일 부산 영도조선소 내 85호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일 현재 276일째 고공농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집단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1년 넘게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권고안을 냈다.

국회 환노위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7일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감에서 "사측은 정리해고자 94명을 이날부터 1년 안에 재고용하고, 근로자의 생계 유지를 위해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제시했다.

환노위는 여야 합의로 만든 이 권고안을 이날 밤 9시께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게 전달했고, 조 회장은 밤 12시께 권고안 수용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권고안을 검토해보고 여론을 모아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9개월 넘게 85호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정리해고자들은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장을 벗어난 곳에서 이뤄지는 절충주의나 타협주의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정리해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8일 대변인 논평을 내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공조와 중재 노력으로 1년여를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며 "정말 잘된 일이고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희망의 상징,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권고안을 받아들여 276일째 계속 중인 고공농성을 마무리하고 크레인에서 내려오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국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그동안 온 국민의 걱정 속에 사회적 갈등으로 치닫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문제 해결을 위한 5차 희망버스가 8일 오후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수천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 집결한뒤 남포동~영돋다리를 거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리해고 즉각 철회와 조남호 회장의 처벌을 압박하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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