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의 발언, 국민 얼굴에 침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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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의 발언, 국민 얼굴에 침뱉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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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에 파상공세... 손학규 "나라가 이꼴인데 어찌 시끄럽지 않을 수 있겠나"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다. 국내 신문 보면 시커먼 것으로 매일 나온다."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다. 국내 신문 보면 시커먼 것으로 매일 나온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일(한국시간)워싱턴D.C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민주당의 공격 소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현지에서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고 한 데 대해 '제 얼굴에 침뱉기'라며 맹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여름 일본 방문 당시 현지 언론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가해달라고 했을 때 저는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외국에 나와서까지 대통령을 비판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거듭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따지고보면 이 대통령의 말이 맞다. 나라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토건경제를 사람 중심 경제로 바꾸려는 노정에 있는데 어떻게 시끄럽지 않을 수 있나. 특권과 반칙을 청산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자는데, 부채와 악취를 걷어내고 깨끗한 사회로 나아가자고 국민이 외치는데 시끄럽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이 민생은 제껴둔 채 퇴임 후 사저만 생각하고 있는데 신문에서 어떻게 한 줄도 쓰지 말아야 하느냐, 대통령 가족이 재산 증식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런 것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공생발전이란 말이냐"며 "우리는 변화의 길로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며, 역사의 길이 우리 민주당에 민주진보진영에 있다는 것을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버지니아 타이슨즈 코너에 있는 한식당 우래옥에서 만찬을 가진 뒤 식당 가족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일 대통령 주변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엠비공화국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혈세를 탕진해 온갖 편법과 꼼수로 얼룩진 사저 의혹에 대해 대통령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전근대적인 일이 왜 매일 터지는 지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대통령 측근 비리를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또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미국 발언에 대해 "제 얼굴에 침뱉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침뱉기"라고 원색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스스로 일을 저질러놓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불은 자기가 질러놓고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격"이라고 맹공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가지 거론된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논란이 심하고 국민 감정과 어긋나는 일이 계속 벌어질 때 과연 축복 속에 사저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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