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기자는 이날 밤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파견원이 아니다"라며 박희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내세우는 '박희태 대표 불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박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7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이달 말이면 박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이 두번째 이유다.
조 기자는 "(박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한나라당이 박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판단할 땐 언제고 153명의 국회의원을 지휘하는 당 대표라니? 이는 정당과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의정치를 하는 정당은 본질적으로 원내 정당인데 원외 인사가 당 대표직을 맡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조 기자는 "원내 정당의 주된 활동이 국회를 무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연히 국회의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원외에서 원내 의원들을 지휘하는 것은 국회와 정당을 모독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정당 파견원이 아니고 국민이 뽑은 대의원"이라며 "헌법은 국회의원이 국익과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할 것을 명령한다. 유권자가 뽑은 국회의원이 선출되지 않는 당 대표로부터 지시를 받는다면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한나라당에 대해 "정신나간 짓을 다반사로 하고, 국회의원 공천을 스스로 할 능력이 없다고 원외 인사들을 모셔와서 공천을 하는 조직"이라고 자아상실증에 빗대고는 "국회까지 자아상실로 몰고가려 하느냐. 망하려면 혼자서 망하는 게 좋겠다"고 독설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