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대 및 ISD 폐지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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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반대 및 ISD 폐지 여론 확산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11.08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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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론조사... 52.4% "한미FTA 강행시 한나라당 심판"

▲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날치기를 막기 위해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지난 2일 국회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외통위원장(왼쪽)이 곽정숙 의원(가운데)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이명박 정권이 강경 모드로 밀어붙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및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폐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 국회 비준에 찬성하는 의견은 줄고, 반대 입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미FTA를 강행 처리할 경우 국민 52.4%가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한미FTA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0월 23일 조사 대비 국회 비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하락(4.7%p↓)하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상승(6.9%p↑)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찬반 의견 격차가 25.1%에서 13.5%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FTA 비준 찬성 응답은 50, 60대와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지지층, 자영업자, 저학력층, TK(대구경북)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미FTA 비준 반대 응답은 20, 30대 젊은층과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정당 지지층, 화이트칼라·학생·농축수산업, 300만~500만원 소득층, 호남지역에서 높았다.

한미FTA 찬성론자들(N=537)은 찬성 이유로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66.1%),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지속에 필요'(21.5%),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라기 때문'(5.6%)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반대론자들(N=402)은 어떤 입장일까.

이들은 한미FTA 비준 반대 이유로 '일부에만 혜택'(34.7%)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국가주권 침해'(27.3%), '피해대책 미흡'(22.0%) 순으로 꼽았다.

특히 '국가주권 침해' 응답이 지난 조사 대비 10.5%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민주당 등 야당의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여론전이 성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ISD가 독소조항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공감하는 여론이 47.6%로 부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최대 쟁점인 ISD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독소조항'이라는 의견(47.6%)이 '문제될 것 없다'(30.8%)를 크게 앞질렀다.

한미FTA 국회 비준에 대해 '대체로 찬성한다'는 응답층에서도 ISD 제도는 독소조항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수의 국민이 한미FTA의 ISD가 우리의 사법주권, 경제주권을 침해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10일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결사항전하겠다는 입장이이서 국회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FTA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심판 여론이 드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52.4%가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34.0%였다.

'한나라당 심판' 응답은 20~30대, 민주당 포함 진보야당 지지층, 화이트칼라·학생, 호남지역에서 높게 나타났고, '한나라당 지지' 응답은 50세 이상, 한나라당 지지층, 기타/무직·자영업, TK지역에서 높았다. 무당층에서는 '한나라당 심판' 57.6%, '한나라당 지지' 26.3%로 갈렸다.

이 조사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국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5일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RDD 방식의 ARS 전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포인트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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