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나라당, 내년 총선 공천 쇄신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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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나라당, 내년 총선 공천 쇄신 해야한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11.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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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익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새로운 각오로 나선 18대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던 다짐도 공염불로 끝나고 사상 최악의 국회로 만들었다.

18대국회를 돌이켜보면 날치기, 난장판, 몸싸움, 폭력, 민주주의파괴로 얼룩진 역대 어느 국회에 못지않은 불성실하고 불쾌한 기억만을 남긴 채 회기를 마치기 직전이다.

구시대의 인물이 많이 바꾸이어 비교적 새 인물의 출현으로 기대를 많이 했으나 국회의 고질병은 고치지 못한 채 국민을 볼모로 정파적 투쟁만 보여준 한심한 국회상을 보여 줬다.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인물들과 측근인사로 채워졌고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대부분 낙선함으로써 옛 정권과 새 정권의 국회의원들의 물갈이가 어느 정도 이줘진 18대 국회였다.

그러나 야권은 통합이라는 선거전략으로 다시 정권 탈환에 나섰고, 다시 한 번 열린우리당 시절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서 한나라당은 17대 국회에서 제2당으로 밀려났고 18대 국회에서 제1당의 위상을 되찾았다. 내년 총선은 여당 단독 한미FTA 비준안 처리로 통합야당이 다시 제 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한나라당에 의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발의 때 울부짖고 한탄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언론에 노출시킴으로써 엄청난 정치적인 이득을 얻었다. 그것이 17대 때 다수당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자충수를 둠으로써 정치적인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던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국회 비준을 날치기로 규정하며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충분히 이용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은 19대 총선에 대비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국회의원 한사람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발상은 버려야할 것이다. 총선에 공천을 받을 생각을 포기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 의사가 가상하게 보인다. 한나라당은 공천에 있어서 기득권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당 지도부에서 솔선수범해여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총선에서 통합야당에 이기기 힘들 것으로 보는데 청와대 전 ,현직 참모진의 총선 출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든다. 민심과 동떨어진 공천을 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청와대 참모들의 공천은 한나라당에서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할 것이다. 본인들이 출마를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은 이들에게 공천을 줘서는 안 된다.

▲ 한나라당이 최대 쟁점이었던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뒤 당 쇄신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이들의 출마 계획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뻔뻔한 생각이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자신들이 나서서 받아보겠다고 한다면 양심이 없는 짓이다. 한나라당에서 이들에게 공천을 준다면 총선을 망치겠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청와대 근무가 이들에게는 훈장과 같은 경력인지는 몰라도 국민들은 자중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로서 총선에 나가서 승리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참고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참모들을 총선에서 거의 낙선시켰다.

내년 총선에서도 같은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의 참모들은 출마하더라도 낙선하게 될 것이다. 청와대 출신의 전, 현직 참모들은 한나라당의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해서 정치적인 위상을 세워보겠다는 발상을 접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나라당이 환골탈태를 다짐했다면 기존의 국회의원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의정 활동의 결과로 평가받기를 바란다.

내년 총선의 공천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며 외부 인사로 구성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적격여부를 판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은 소수의 당내 인사와 다수의 외부 인사로 채워져서 정치 신인과 현역 의원을 동일선상에 놓고 적격여부를 심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결코 민심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 수가 없다. 한나라당은 개혁을 해야 하고 개혁은 공천개혁부터 시행돼야 할 것이다.

지난 18대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원천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또한 최고위원 몫의 정실 공천 같은 것도 인정해서는 안 된다. 결론은 한나라당의 쇄신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공천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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