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찬반 세력 격돌 끝에 합당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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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찬반 세력 격돌 끝에 합당 결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2.11 22: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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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4명 중 4427명 통합에 찬성표... 전당대회장 아수라장

▲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야권 통합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찬반 세력 간 결투가 벌어지는 등 대혼전 속에 이날 밤 늦게 통합 안건이 의결됐다. 그러나 반대 세력의 반발이 워낙 거세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2012년 민주정부, 국민과 함께!'

민주당이 찬반 세력 간 육탄전이 벌어지는 파란과 격랑, 대혼전 속에 시민통합당 등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커다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야권 통합을 결의했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 해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상대로 이날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찬반 대의원들이 대회장 안팎에서 세 대결을 벌이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반대 세력은 "국회에 의석 하나 없는 시민통합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민주당을 통째로 갖다바치는 상납"이라며 거세게 반대했다.

특히 손학규 대표를 향해 거친 공격이 잇따랐다. "애당심도 전략도 없는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대표의 대권욕이 결국 민주당을 혁신과통합에 팔아넘겼다"며 손 대표를 '배신자'로 공격했다.

대회장 밖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지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가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 "민주당을 팔아넘긴 현 지도부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나부꼈다.

윤정숙, 서길병 당원은 대중연설을 통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의 대권욕과 공명심에 60년 전통 민주당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통합결의에 절대로 박수치지 말자, 이것만이 민주당이 살 길"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과정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이 야유를 보내고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는 예정 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2시37분 김재윤 의원의 사회로 2시41분이 돼서야 이석현 임시 전당대회 의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통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자 국민의 명령이다. 혁신과통합이 시민통합당을 출범시켰고, 한국노총이 대의원대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야권통합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제 우리 민주당이 응답해야 할 차례"라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자리에 서 있다. 이 자리는 우리 민주당이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자리이며, 2012년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출정식이다. 또한 오늘 이 자리는 특권과 반칙, 차별이 없는 정의로운 복지 사회, 국민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 2013 체제를 향해 깃발을 높이 드는 자리"라고 역설했다.

또 우상호 전 대변인 등이 통합 찬성 연설을 했다.

이어 반대 토론에 나선 박지원 의원은 "어떠한 고통이 있더라도 우리 당원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을 호소하면서 이런 통합은 절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만으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그러나 민주당 없이는 야권통합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질서있는 통합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보다 질서있고 더 깨끗한, 밀실야합이 아닌 당원이 다 합의하는 통합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몰아치는 것이냐, 용역 깡패를 동원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지도부를 겨냥한 뒤 "민주당의 전통을 지켜온 우리 열성 당원들, 소수일지언정 저는 그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 시민통합 등과의 통합 결의를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찬반 세력간 육탄전이 벌어지는 파란 끝에 마무리됐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들의 찬반 표 대결로 이어졌다.

한편 정동영 국회의원은 한미FTA 비준안 무효화 당위성을 감동적인 연설을 통해 설파해 대의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후 4시20분부터 시작된 대의원들의 통합 찬반 투표는 5시50분 이석현 의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하고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결정족수를 놓고 찬반 세력간 논란이 이어지면서 밤 9시55분에야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논란의 핵심은 개회 당시 5284명의 대의원이 출석했으나 표결 전후 200여 명이 회의장을 빠져나가 의결 정족수(전체 대의원의 1/2인 5281명)를 충족하느냐는 것.

논란이 커지자 지도부는 현장에서 당무위원회를 소집했고, 당무위는 개회 선언 당시 의결 정족수에 도달했기 때문에 표결 결과는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석현 전대 의장은 밤 9시52분 청년 당원들의 호위 속에 연단에 올라 "전체 대의원 1만562명 가운데 5814명이 출석해 4427명이 찬성, 통합 결의 안건이 의결됐다"고 발표했다. 이 의장은 3분 만에 발표를 마무리하고 황급히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개표 결과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통합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투표 무효' '날치기' 등을 외치며 통합세력과 육탄전과 집단 난투극을 주고받으며 대회장은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지도부 쪽에서는 "개표 결과를 발표함에 있어서 당헌 당규상 해석에 쟁점이 생겨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은 빠르면 12일 수임기관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 후의 새 정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 지도부에서 관리하게 된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정세균 최고위원 등 현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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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2011-12-12 08:10:02
손학규의 민주당도 이제 끝났다. 이게 한나라당하고 다른게 뭐 있냐고. 몸싸움하고 날치기하는 것 똑같군. 정말 미치겠다 민주당!

박상오 2011-12-11 23:08:24
오늘부터 민주당은 날치기당이다. 이게 정말로 할짓인가?애들보기 부끄럽지도 않나?
그래 갖고 무슨 놈의 민주? 웃기지마라 . 한나라당이 비웃는다.
어쩌다가 민주당이 이렇게 됐나 한심해서 더이상 말이 안나온다.

대포 2011-12-11 22:20:13
이래놓고 한나라당을 어떻게 욕해?
샹놈의 새끼들 손학규는 이걸로 죽은 것이여
한나라당 피가 어디 가겠어? 결국 날치기당의 본성을 드러내는군.
김대중 대통령이 지하에서 통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