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김경수, 김해을 총선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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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김경수, 김해을 총선출마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1.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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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대로 하겠습니다"... 김태호와 건곤일척 맞짱 대결 불가피

"'이대로는 안 된다' 위기감이 하나 되는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통합과 혁신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4월 11일 치러지는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곳은 한나라당 김태호 국회의원의 지역구이다.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은 서울에서 얼굴보기 힘들 정도로 거의 매일 김해에 머물며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경수 본부장은 새해 첫날인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새해 참배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그의 앞길을 축복했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 제목의 출마선문을 통해 "당신이 가르쳐주신 대로, 배운 대로 하겠습니다"라며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지난 12월 30일 민주통합당 소속 예비후보자로 선관위에 등록을 마쳤다.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제가 봉하를 지키는 '봉하 지킴이'에서 당신의 고향 김해를 지키는 '김해 지킴이'가 되려 합니다."

출정에 앞서 그는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야권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에게 패한 것을 뼈아픈 패배로 기억하며 매서운 회초리가 되었다고 자성했다.

또 "야권이 온전히 하나되지 않으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결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며 "4월의 패배가 통합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위기감이 하나 되는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통합과 혁신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저도 그 길에 나란히 섰으며, 그 길만이 당신의 고향 김해를 지키고 부산 경남의 운명을 바꾸고나아가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다.

사실 김해는 거센 지역주의 바람 앞에서도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냈던 '민주정치의 보루'였다. 70, 80년대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시절 부산과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였다면 지금은 김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바로 그 김해에서 '시민정치의 시대'를 열어가려 한다"며 "당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려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무한경쟁 속에서 1등만 살아남는 1% 사회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99%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대통령이 가르쳐주신 대로 늘 시민과 함께, 시민들 속에 있겠노라고 결심했다. 승리에 대한 다짐도 했다.

김 본부장은 "반드시 이겨서 시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바람을 선물하고, 부산 경남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이 당당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봐달라"며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오는 1월 11일 저녁 7시 김해시 장유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낙동강 벨트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과 함께 '김경수의 봉하일기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의 총선 출마 선언으로 노풍의 진원지 김해에서 재선을 넘어 대권으로 나아가려는 김태호 의원의 향후 행보에 강력한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19대 총선 최대 격전지 김해에서 두 사람은 건곤일척의 총력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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