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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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와 문재인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2.01.10 09: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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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 최근 SBS 예능·오락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차례대로 출연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사진=SBS)
ⓒ 데일리중앙
SBS 예능·오락 프로그램 <힐링캠프>(진행 이경규·한혜진·김제동)에 2주 연속으로 화제의 정치인이 출연했다.

한분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고 또 한분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국민들의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이다.

박 위원장은 현역 정치인이면서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이고 문 이사장은 청와대 참모의 역할은 있었지만 정치는 이제 입문을 마음먹은 초년생이다.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대표를 지냈고 오랫동안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아온 분이고 문 이사장은 지난 정권의 실세로 불리었지만 정권교체 후에는 변호사의 일과 재단의 일만 해왔다.

차기 대선의 유력한 주자인 두 분의 TV 출연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총선이나 대선에서 미칠 영향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막강하다. 두 사람의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성품이나 걸어온 길이나 생각하는 바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박근혜의 경우에는 방송에서 잠시 스쳐가는 모습에서는 차갑거나 딱딱한 이미지만을 보게 되는데 오랫동안 TV에 노출된 모습은 편안한 이웃 누님이나 편한 아주머니 같은 모습이었다. 사회의 관심사를 모두 꿰고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차분하고 논리적이면서 농담을 하기도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도 보게 되었다.

문재인은 외모에서 나오는 온화함에 더해서 소박하고 솔직한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노무현의 사람으로 청와대의 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을 거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소탈한 인간적인 모습을 본 것은 수확이었다. 지난 정권의 영욕을 다 경험한 분으로서 다시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였다.

힐링캠프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유력한 정치인을 모셨으면 일상의 모습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포부와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웃고 즐기는 코너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성과 미래를 말하는 장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과거와 현재만을 조망하고 있을 뿐 미래는 보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를테면 박근혜 편의 경우에는 지난 경선에서 실패한 이유와 앞으로 대선에 임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전략이나 당선되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하고 싶은 포부가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재인 편에서는 정치를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의 이유와 대선에 나가면 노무현시대와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통치를 하겠느냐는 가상의 질문도 해봄직 했다. 개인적인 성품이나 인간성만 좋다고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통치에 따른 기술적인 면과 국민과 함께하는 고뇌에 찬 청사진을 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문재인의 경우에는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 문재인의 품성으로 보아 욕심을 부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본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통령이 되게끔 도와주는 역할도 가능한 분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가 높은 사람이니까 대선후보로서의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앞으로 유력한 대선주자들의 출현도 예상된다. TV에 출연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우리가 예상하는 모습이 아닐 수 있다. 늘 성격 좋고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방송의 기대치가 될 것이고 시청자로 하여금 좋은 면만 보여주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연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겠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하는 것이 시청자를 위한 것이고 출연자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 일방적인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론에서 스쳐지나가는 이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순기능도 있다고 본다.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 듣고 싶은 것을 듣게 해주는 역할을 기대한다. 가능하면 오락프로그램이 아닌 교양프로그램에서 보게 되기를 원한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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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 2012-01-10 13:45:48
곧 다가오는 연말 대선!!!! 초고도 관심~~!!
"2012대선" 다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여
대통령으로 선택하고 싶나요?

“미니폴”이란 “APP”에서 이런 설문도 진행중 이에요
선택하고 결과 바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