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 대통령 보며 정치 무섭고 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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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 대통령 보며 정치 무섭고 겁났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2.01.10 0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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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 출연해 입당 과시... "이 정부 그대로 두면 나라 절단날 것"

▲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노무현 대통령을 보며 정치가 참 무섭고 겁났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진행 이경규·한혜진·김제동)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30년 인연과 정치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털어놨다.

생애 처음으로 토크쇼에 얼굴을 드러낸 문재인 이사장은 "근래에 정치에 나서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정치는 저와 너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부담감을 표현했다.

이어 "특히 노 대통령이 쭉 정치하는 것을 지켜보며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정치한다는 게 너무 어렵고 굉장히 많은 고초와 고통이 따르는 일이라 참 무섭고 겁났다"고 본격 정치 행보를 앞둔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문 이사장은 "노 대통령도 거기에 꺾긴 셈이니 제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유의 소탈함 가진 노무현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

문 이사장은 그의 정치인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는 사법고시 합격 이후에 인권변호사가 되려 부산에 발걸음을 옮겼다가 그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문 이사장은 "지금까지 만났던 법조인 선배들은 권위적이랄까 엘리트 의식이 있었는데 그 분은 그런 게 없고 소탈하며 나와 같은 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노 대통령과의 첫 인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첫 대면에 벌써 뜻이 맞아 동업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청와대 비서실장 직책을 고사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나는 문외한이었다. 당시 노 대통령께서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면 책임져야할 것 아니냐'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청와대로 들어가게 됐다"고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이어 "네팔로 여행을 간 뒤 호텔에서 노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 기사를 보고 급 귀국했다"고 당시 탄핵 정국 때의 일을 떠올렸다.

지난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사건에 대해 그는 어떠한 심정을 가지고 있을까

"꼭두 새벽에 봉하마을로부터의 전화... 쿵쾅쿵쾅 가슴이 뛰더라"

문 이사장은 "새벽에 봉하마을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시간에 전화 오는 게 불길하더라. 가슴이 철렁했다. 그 새벽에 봉하산에 올라 갔다는 게 심상치 않았다. 떨어졌다는 말에 가슴이 쿵쾅쿵쾅하더라"며 당시 받은 충격을 되살렸다.

그는 "첫 날에는 눈물이 안 났다. 가슴이 찢어지는데 눈물이 안 나더라. 그 순간에 결정할 일이 너무 많아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며 지난 날을 돌이켰다.

문 이사장은 "그 후에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났다. 지금도 혼자 있을 때는 문득 생각이 난다. 사소한 질문만 받아도 눈물이 나기도 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런 정부 계속되면 절단날 것... 새로운 정치에의 국민들 염원 절박"

그는 "노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으셨으면 정치인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 만큼 지금 상황이 절박하다. 이 정부 들어서서 전부 다 무너졌다. 이런 정부 계속되면 우리나라 절단날 것이다"라고 현 정권에 대한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문 이사장은 오는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으로 들어가 사상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야당 바람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충청을 거쳐 서울로 북상시킨다는 구상이다.

문 이사장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 절실하고 절박하다"며 새 국가 건설 의지의 강한 포부를 밝혔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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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아 2012-01-10 09:15:55
담아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