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장관이 농민 협박?... 통합진보당 "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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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장관이 농민 협박?... 통합진보당 "제 정신인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2.01.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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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규용 농림부 장관은 13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농어업 정책, 원칙과 정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사진=농림부)
ⓒ 데일리중앙
농림부 장관이 민생을 돌보지 않은 정부에 항의하는 농민들을 향해 '원칙대로' '법대로'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협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사고 있다.

서규용 농림부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소값과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직접행동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정도와 원칙'을 강조하며 소값 폭락에 분노한 농민들이 서울에 소를 끌고 나와 대규모 집회를 조직할 경우 해당 지자체에 불이익을 주고,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농림부 장관의 이러한 강경 입장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장관이 과연 제 정신이냐"고 나무랐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농민의 입장을 헤아려야 할 농림부 장관이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소와 쌀값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을 협박하고 있다니 과연 제정신이 맞나"라고 질책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오죽하면 농민들이 자식같은 송아지를 굶겨죽이며, 일년 내내 고생해서 농사지은 쌀을 도로에 흩뿌리겠냐"며 "농민들을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자가 농림부 장관으로 있는 것이 그저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통합진보당은 따라서 농림부 장관의 즉각 경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부대변인은 "서규용 장관은 그간 보여준 살농정책만으로도 이미 경질감이다. 농민생존권을 위협하는 농림부 장관은 필요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규용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의 강경 대응 입장에도 불구하고 농민단체들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상경 투쟁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정부와 농민단체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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