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명 바꿀 수 있다"... 재창당 움직임엔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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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명 바꿀 수 있다"... 재창당 움직임엔 '쐐기'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1.17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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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의사당 246호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나라당TV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

박근혜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로 한다면 당명도 바꾸고 준비도 되어 있다"며 당명 문제를 전격적으로 거론했다. 그만큼 당이 처한 상황이 위태롭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의총 마무리발언을 통해 "당명은 여러분이 원하면 바꿀 것이다. 새출발을 한다는 차원에서 당명 바꾸겠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원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준비도 시키고 있다.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
면 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쇄신파와 일부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한 재창당 움직임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두언 의원 등 당내 재창당론자들을 향해 '큰 일이 터질 때마다 당을 해산하고 재창당할 것이냐' '사람이 줏대가 있어야 한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같이 힘을 모아 이 길로 해서 국민의 신뢰도 찾고,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때이지, 우리끼리 분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에서 잘못됐다고 한다면 그 이유 중 하나가 힘을 합치지 못하고 이전투구식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면 우리가 너무 부끄럽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차떼기' 사태 때 당이 문닫기 직전 대표를 맡아 천막당사에서 당을 살려낸 경험을 얘기하
며 다독였다.

그는 "우리 당은 저력이 있는 당이다.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고 위기 앞에서 하나가 돼서 우리 같이 당을 구해보자. 작게는 지역, 크게는 나라 살려보자. 국민 받들어 보자. 큰 뜻 품고 왔는데 이렇게 자꾸 흔들리면 안된다"고 의원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박 위원장은 "그래서 재창당 문제는 정리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흔들림이 있을 수 없고 시간도 없다"며 재창당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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