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강남 출마... "당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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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강남 출마... "당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1.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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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력 반발... 신언직 "정권교체에 역풍" 신중한 판단 당부

▲ 정동영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다가오는 4.11 총선에서 전주를 떠나 서울 강남에서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 데일리중앙
야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전주를 떠나 서울 강남 출마를 고민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원으로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상대 후보를 꺾고 승리의 월계관을 쓰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곳에서 한 우물을 파면 표밭을 일궈온 다른 야당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 국회의원이 기득권이라면 포기하겠다. 새로운 길을 가겠다"며 19대 총선 전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만을 위해 99%가 불행한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에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제 모든 것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낯설고 바람부는 거친 곳이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비장함을 보였다.

정 의원은 이어 용산참사와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 등을 언급하며 "저는 지난 3년 동안 많은 죽음과 해고와 좌절, 그 현장 속에 있었다"고 말해 부산 영도와 서울 용산 출마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18일 민주당 지도부가 정동영 의원의 강남 출마를 강력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열린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의원의 전주 불출마에 대해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는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 의원은 '강남 출마설'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99%의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제가 의미가 되고 싶다. 99%를 위한 세상, 그것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제게 가르쳐준 것"이라며 "99%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당과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4.11 총선 출마 지역을 야권통합 등 총선 구도를 고려해 이미 서울 강남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합진보당 강남을 신언진 예비후보자는 정동영 의원의 강남 출마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언직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지금 시점에서 정동영 의원의 강남 출마가 '대권 때문에 강남오냐'는 지역민의 강한 반발과 역풍을 일으켜 또 다시 강남3구가 한나라 결집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이어 "선의의 의도와 다르게 총선승리 정권교체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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