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이날 신문과 인터넷판에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가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쪽이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수천만원을 살포한 단서를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당대회 때 박 후보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예금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의 돈 수억원이 조 비서관 계좌로 유입된 것으로 경로가 밝혀졌다. 이 돈 가운데 수천만원을 조 비서관이 전당대회 직전에 인출해 사용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단서를 확보한 검찰은 27일 서울 강남의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빠르면 다음주 초 조 비서관과 문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박희태 국회의장과 조정만 비서관은 국회대변인실을 통해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조 비서관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2008년 7월 전당대회로부터 5개월여 전에 라미드그룹 관련(대지개발 주식회사) 사건에 관해 다른 변호사와 공동으로 소송을 수임한 일이 있다"며 "(그러나) 전당대회 당시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단 한푼의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박 의장은 "변호사 수임료는 변호사간 내부 분배, 18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 중 경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무엇보다 이때는 전당대회 출마를 생각지도 못하던 때"라고 밝혔다.
조정만 비서관도 <조선일보>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며 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곧바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비서관은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의 얼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며 단돈 10원도 받은 사실이 없"며 "본인 소유 계좌는 월급 통장인 농협 계좌 하나 뿐이며 일체의 돈을 계좌로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계좌에서 얼마를 받았고 얼마를 인출했다는 것인지 밝혀라"고 <조선일보>를 압박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