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한나라당의 새 당명 개정에 못마땅해하면서 강하게 태클을 걸었다.

과거에 대한 진솔한 반성없이 당명만 바꾼다고 새로운 정당이 되겠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국민 공모를 통해 수집된 1만여 건의 당명 가운데 '새누리당'을 당명으로 확정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이렇게 생각과 사람, 이름까지 바꾸게 된다면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친이가 친박으로 바뀐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표현을 바꾼다고 정책에 대한 생각과 소신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당명을 바꾼다고 태생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모든 혁신은 과거에 대한 진솔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자기반성 없는 혁신은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진보신당도 한나라당이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결정한 데 대해 "아름다운 우리 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지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표 보수 정당이 '새 세상(누리)'을 당명으로 하다니, 보수가치를 버리겠다는 것이냐"며 "아니면 예쁜 한글 이름으로 국민들 한번 헷갈려보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꼬아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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