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0일 "대선 출마와 관한 고민은 사치"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민은 하고 있지만, 그 고민은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당이 안정적인 교섭단체를 확보하는 데 모든 당의 역량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 그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이고, 대선은 야권 연대와 좋은 공약을 통해서 우리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 그 다음에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안정적인 원내 교섭단체를 확보를 당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대개 국회의석 30석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이 같은 당의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유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최하위 순번인 12번을 들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비례대표 12번이 당선권에 들려면 득표율이 얼마로 예상하느냐"고 묻자 "지금 유권자들께서 후보자들에게 한 표 찍으시고 정당에 한 표 찍는데, 두 번째 표, 정당에 찍는 표를 통합진보당에 20% 정도 얻어야 된다"고 답했다.

정당 득표율 20%에 못미쳐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에 실패할 경우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통합진보당의 정당지지율 내림세와 관련해 "정당 득표율 20% 달성이 당의 목표고, 이를 달성해야 공동대표로서 도리를 다 한 것이니까 지금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지역구 245개 가운제 180곳에 후보를 공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5곳 정도에서 경선을 치를 작정이고, 당원 투표에서 후보 추천이 부결된 두 군데를 빼고는 사실상 후보가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유 대표는 총선 공약 방향과 관련해 "지금 큰 틀에서는 정의 실현을 제일 큰 모토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표현은 1% 의 특정 독점 해체, 99% 국민행복 실현 이렇게 잡고 있다.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부당한 특권, 반칙 이런 것들을 없앰으로써 노동자나 농민 같은 일하는 사람들의 권익과 생존권, 도시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서민들의 복지 이런 것들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둔 여러 공약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나라당(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좌클릭 정책 변화를 거론하며 통합진보당은 두 정당과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재벌개혁을 예로 들며 "다른 쪽들은 재벌의 경제력 남용을 규제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저희는 재벌 구도를 해체하는 쪽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정책 차별성을 부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해서도 선명한 당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는 일단 발효 중단을 시키고 전면 재검토, 폐기 이렇게 하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기본적인 입장이고 총선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의 요구를 받아서 함께 그 서한(미국 정부에 보내는 한국 야당의 입장)을 낸 것은 큰 진전이다, 이렇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런데 저희 정책을 알릴 기회가 조금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론의 관심을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