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갑, 야권연대 쟁점 부각... 전략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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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갑, 야권연대 쟁점 부각... 전략 요충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3.07 17: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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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면 남동전선 붕괴 새누리당에 승리 반납... 진보정당 지지율 '낮아'

▲ 지난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오른쪽부터)가 4.11총선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회담을 갖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인천 남구갑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에서 최대 쟁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민주통합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2박3일 협상을 벌여 8일까지 성과물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야권연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책임을 갖고, 진정성을 다해 희망의 결실, 승리의 결실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도 "손발이 잘려나가는 아픔을 견뎌내겠다"며 "그것이 가져올 결과가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것이라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야권의 승리를 위한 통큰 결단을 다짐했다.

두 대표는 이어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제안한 전국적이고 포괄적 야권연대 실현에 합의했다.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zero base),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한 만큼 현실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압축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통합진보당이 애초 제안한 '10+10안'이 또다시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10곳과 영남을 제외한 비수도권 10곳(강원1, 대전1, 충남1, 충북1, 호남6)을 통합진보당에 넘기라는 것이다. 민주당에게 전국 20곳을 무공천해달라는 것이 '10+10안'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쪽은 "그럼 다 내달라는 것이냐"며 수도권 '4+1'을 포함해 7~8석을 내놓고 강하게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 결과를 '4+알파' 또는 '4-알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감 시한 하루를 남기고 현재 야권연대 협상 분위기는 '흐림'이라는 게 협상장에서 들려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의 간판들이 출사표를 던진 관악을(이정희), 은평을(천호선), 노원병(노회찬), 고양 덕양갑(심상정) 4곳을 제외하고는 경선을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 1곳을 알파로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수도권 역시 충남의 예산 홍성 지역 1곳과 호남 1곳 외에는 모든 선거구에서 무공천 지역은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의 경우 통합진보당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남구갑. 여기는 인천 지역 전체의 당락을 판가름할 전략적 요충지로 선거 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은 대체로 남북으로 갈리는 인천 정당 지지 성향의 경계 지역으로 도로 교통이 직접 연결된 남구을과 서구, 중·동·옹진, 연수구의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에선 인천시 대변인 출신의 윤관석 후보가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고, 통합진보당에선 옛 민노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성진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노령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아파트가 적으며, 호남 출신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보수 성향을 띄면서도 민주당에게 유리한 선거구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역대 선거에서 17대 외 모든 총선에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진보정당의 지지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

▲ 지난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4.11총선 승리 야권연대 협상을 위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대표회담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족에서부터 통합진보당 이의엽 정책위의장(협상대표), 이정희 공동대표, 민주당 한명숙 대표, 박선숙 의원(협상대표).
ⓒ 데일리중앙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으로의 단일화는 유권자들의 역선택을 불러와 새누리당에게 선거 승리를 반납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요충지가 뚫리고 남부 저지선이 무너지면서 북부까지 새누리당에게 먹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다르다.

천호선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인천에서는 우리 당이 가장 챙기는 곳이 남구갑"이라며 "인천 그룹을 이끌고 있고 당내 비중도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관석 후보는 "역대 선거 진보정당 후보의 남구 득표율은 모든 선거에서 인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기계적인 야권연대로 후보를 고사시키지 말고 경선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두 정당의 야권연대 협상 대표들이 내일(8일)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상대표인 민주당 박선숙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의엽 정책위의장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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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국이 2012-03-07 22:23:27
야권연대가 사람까지 잡는군.
이런식으로 해서 억지로 공천받으면 뭐하나? 참 못봐주겠네.
야권연대 없이는 통합진보당은 국회의원 못되나?
땡깡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8함대 2012-03-07 20:58:48
수도권에서 10석이면 알짜배기를 다 달라는 것인가? 이건 아니지. 장도껏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