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후보는 1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자신의 2010년 영문자료집애서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폭동(communist-led rebellion)'으로 표현한 데 대해 "과거사 정리위원장의 입장에서 아주 객관적이고 공정한 내용을 적어서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영문으로 쓴 것"이라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수천 단어에 이르는 긴 논문 가운데서 딱 두 단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특정 언론에서 이상하게 번역을 했는데 그것이 그냥 인터넷에서 펌질을 하는 과정에서 확산된 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사건을 보면서 인터넷의 가공할 위력과 잠재적인 힘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광우병 괴담이나 FTA괴담하고 굉장히 비슷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주 4.3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발단은 물론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하면서 생겼지만 진압 과정에서 많은 양민들이 희생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양쪽 다 피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해 주체를 안 가리고 모든 희생자를 껴안는 제주 4.3 방식이 화해와 상생, 평화, 어떻게 보면 과거사 정리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 발표문(2010년 영문자료집)에서도 봉기 과정을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 시민들이 많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5.18광주항쟁을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 반란(a popular revolt)'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는 광주항쟁을 '민중반란(a popular revolt)'으로 표현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제가 영어로 쓴 표현은 popular revolt, 저는 민중 봉기나 민중 항쟁을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한 것이고. 그것을 무슨 민중 반란, 특정 언론에서 기사를 쓰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에게 "5.18에 대한 내 진심을 왜곡하지 말라"고충고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영조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며 시대역행적인 한심한 역사관"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상대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의 한 사람인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
이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거물 정치인이고 저 같은 사실상의 무명의 정치 신인이 맞서기에는 정말 태산과 같은 그런 상대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가 좀 더 유권자들에게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경우, 그리고 페어플레이가 이뤄진다면 제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과 전략공천에 대해 "그 동안 헌법적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확산시키는 활동들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는 대선의 전초전인데 제가 대선 과정에서 전략이나 기획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주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왔고 따라서 새 누리, 새 정치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자신의 전략공천이 무리가 아니었음을 설명했다.
이영조 후보는 박근혜 위원장과는 지난 2005년 당시 과거사정리위원회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으로 추천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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