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협회, 4월2일부터 돼지 출하 전면 중단.. 대정부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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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협회, 4월2일부터 돼지 출하 전면 중단.. 대정부 압박 강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2.03.2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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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대정부 압박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삼겹살 무관세(할당관세) 수입 연장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를 상대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달 2일부터 돼지 출하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 양돈협회는 28일 "오늘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개최된 양돈협회 긴급 도협의회와 총회를 통해 돼지 출하 무기한 중단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4월 2일부터 출하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돈협회 임원진은 또한 지난 26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양돈협회는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4월 6일 국회 앞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양돈농가 총 궐기대회를 열어 정부를 강도 높게 규탄할 계획이다.

돼지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달리 지난 2월과 3월 돼지값은 정부가 정한 가격상한선보다 20% 이하를 밑돌고 있다.

양돈 농민들은 생산비 이하로 폭락한 상태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구나 국제 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20% 올랐으나 우리나라 돼지고기 값만 유독 폭락했다는 것.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돼지값 폭등시에나 가능한 무관세 수입을 정부가 계속 추진하고 있어 양돈농민들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양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한미 FTA 발효로 냉동삼겹살 관세가 25%에서 16%로 낮아져 정부가 무관세로 삼겹살을 들여오지 않더라도 가격 경쟁력 있는 수입 삼겹살이 충분히 국내 돈육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 수입은 무의미한 시장개입이고 국내 양돈농가를 말살하려 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이어 "만약 정부가 삼겹살 무관세 수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양돈인들이 하나로 뭉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앞서 예고된대로 새달 2일부터 국내 양돈농가의 돼지 출하가 전면 중단될 경우 당장 마트와, 정육점, 식당으로 공급되는 돈육의 양이 급감하는 등 대대적인 돼지고기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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