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끝나자 집값 오름폭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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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끝나자 집값 오름폭 절반으로 '뚝'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5.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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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오름폭 줄고 강남은 내림폭 커져... '무늬만 매수자' 득실

5월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사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실제 매입의사가 없는 '무늬만 매수자'가 대부분이어서 실거래도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서울 강북 지역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호가 급등에 대한 매입 부담 등으로 매수문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강남권 역시 정부가 종부세 완화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경기지역은 과천 재건축 아파트 내림폭이 커지면서 올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재건축 시장 침체에 따른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 서울 수도권 5월 마지막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 (자료제공=스피드뱅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이번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7%, 새도시 -0.01%, 경기 -0.03%, 인천 0.11%로 대부분 지역에서 오름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은 서울과 경기 각각 0.20%, 0.21% 하락해 지난주 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은 강북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된 반면 강남 아파트값 내림폭은 커졌다. 구별로는 금천구(0.50%), 강북구(0.45%), 서대문구(0.35%), 구로구(0.34%), 성북구(0.32%), 중랑구(0.28%), 도봉구(0.26%) 등이 올랐다.

금천구는 광명 소하지구 일대가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동반 상승했다. 소하지구 보다 가격이 저렴해 매물 소화가 빠르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 가격 상승세 또한 소형에서 대형아파트로 번져가고 있다. 독산동 한신 171㎡(52평형)는 한 주 동안 2000만원 올라 5억1000만~5억8000만원 선이다.

영등포구치소 이전으로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구로구는 최근 온수산업단지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오류동 일대가 강세다.

강동구(-0.82%), 송파구(-0.12%), 강남구(-0.09%), 서초구(-0.04%)는 내림세를 유지했다. 과잉공급 조짐이 일고 있는 데다 최근 청와대에서 종부세 완화 불가론을 내세운 뒤 거래 시장이 더욱 침체됐다.

특히 강동구는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무려 4배 이상 커지는 등,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재건축 매물이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다. 강남구 역시 마찬가지. 개별단지로는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9㎡(18평형)는 2500만원 내린 6억~6억3000만원, 개포동 주공1단지 49㎡(15평형)는 1000만원 떨어진 9억6000만~9억9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새도시는 분당이 0.05% 내리면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85㎡(26평형)는 4억3000만~5억1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집값이 1750만원 떨어졌다.

경기는 올 들어 첫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0.9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연초 이후 주간변동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불발로 실망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래미안3단지 입주를 2개월 남짓 앞두고 있어 내림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별양동 주공6단지 89㎡(27평형)는 2500만원 하락한 9억3000만~10억원 선. 그 밖에 의왕시(-0.09%), 용인시(-0.08%)가 뒤를 이었다.

의정부시(0.97%), 부천시(0.30%), 파주시(0.26%), 동두천시(0.23%), 여주군(0.21%), 고양시(0.20%) 등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은 대체로 둔화된 모습이다.

인천은 동구(0.36%), 계양구(0.15%), 남구(0.15%), 서구(0.15%) 순으로 올랐다. 송현동 일대가 이달 말까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전망이어서 인근 단지가 특히 많이 올랐다. 송현주공 89㎡(27평형)는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15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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