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국정원 고소에 "대한민국은 고소공화국"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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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국정원 고소에 "대한민국은 고소공화국" 개탄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2.04.04 23: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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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이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미화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미화씨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고소공화국인가"라는 글을 올려 국정원을 비판했다.(자료=김미화 트위터)
ⓒ 데일리중앙
사찰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으로부터 검찰 고소 압박을 받고 잇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하수상한 세상을 개탄했다.

김미화씨는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은 고소공화국 인가"라며 국정원의 과민 반응을 꼬집었다.

앞서 김미화씨는 3일 MBC노조와 인터뷰에서 "김제동과 같은 시기(2010년 5월 전후)에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고 말했다"며 국정원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서 VIP는 대통령을 말한다.

그러자 국정원이 대응에 나섰다. 4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고소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국정원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미화씨.
ⓒ 데일리중앙
국정원이 고소 방침을 밝히자 김미화씨는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은 (고소하기 전에) 내사부터 잘해보라"고 말했다. "그래도 고소하겠다면 아마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저 많은 초 값을 누가 댄거야?' 쇠고기 촛불시위 때 대통령의 이 한마디로 민간인 사찰이 시작됐다고 한다. 중소기업하던 김종익씨가 이유도 모른체 사찰당했고 인생이 황폐해 진 것이다. 김종익씨의 텅빈 눈동자, 잊혀지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현실을 비판했다.

김미화씨는 또한 MBC노조와 인터뷰에서 "국정원 직원을 만난 것을 만났다고 말했을 뿐인데, 무슨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냐"며 "국정원이란 단체가 명예훼손의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파장이 확산되자 진보신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어이없는 오버액션'이라며 국정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고소는 국정원이 당해야 싸다고도 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한 것이 고소당할 일이라면 전국민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국정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은 민간인 고소라는 어이없는 수를 버리고 불법사찰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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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필 2012-04-05 08:38:10
남 뒷조사나 하고 저런 암흑시디나 있음직한 일을 아직도 하고
있다니 한심스럽군. 더 가관인 것은 그걸 말했다고 고소하겠다기
협박하는 것이다. 국민 세금이라고 함부로 쓰는 저 심보는 또
뭐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