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보의 선전 이유 '박근혜' 브랜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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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후보의 선전 이유 '박근혜' 브랜드 때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4.0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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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소장 "박근혜 인물론이 '정권심판론' 상쇄"... 결국 투표율이 최대 변수

▲ 4.11총선 엿새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30곳 이상이 여야의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초박빙 지역이다.
ⓒ 데일리중앙
4.11총선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당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박근혜'라는 인물론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마케팅리서치 김미현 소장은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야당의 정권심판론이라는 프레임을 박근혜라는 인물론이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투표율이 55%를 넘으묜 야당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정치적 쟁점보다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야당은 바람몰이보다는 투표율 제고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새로 짜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 소장은 먼저 전체적인 판세 흐름을 묻는 질문에 "이제까지 나타난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생각보다 상당히 조용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민간인 불법사찰 같은 쟁점들이 선거판을 크게 흔들 태풍급 위력을 지녔지만 여론조사 결과 등에 나타난 민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선거 때마다 터져 나오는 이런 이슈에 우리 국민들이 어느정도 내성을 가진데다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한 몫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보니 쟁점에 따라 표의 쏠림이나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부동층 비율이 20%대로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접전 지역이 많은 데다 여야 모두 초반부터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가까워질
수록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김 소장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과 이번 19대 총선에서 미래권력인 박근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당위성 때문에 초반부터 결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새누리당과 다른 색깔의 위기위식으로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의 위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이유가 '박근혜' 브랜드 때문이라는 말이다.

서울마케팅리서치가 여론조사한 결과 서울 종로와 은평을, 강남을, 부산 사상 같은 경우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박근혜 위원장 때문이라는 대답이 다수를 이뤘다.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인 '정권심판론'만큼 여권에선 '박근혜' 브랜드가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심지역으로 분류되는 사상구의 경우 박근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손수조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25.9%나 됐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에서는 11%만이 '정권심판론' 때문이라고 답했다. 후보자 인물 때문이라는 응답은 38.5%에 이르러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크게 앞질렀다.

김미현 소장은 이에 대해 "문재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감이 정치 지리학적 열세를 상쇄한것 같다"고 해석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분석한 데 따르면, 전체 246개 선거구 가운데 경합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은 60곳이 넘는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브랜드와 '정권심판론'이 맞서고 있는 이번 총선 최대 변수는 아무래도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3월 19~20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56.9%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같은 조사보다 5%포인트 높은 것이다.

김미현 소장은 그러나 "통상적으로 실제 투표율은 조사 결과보다 낮게 나오기 때문에 이번 총선투표율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젊은 층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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