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장, 중앙위 무기한 정회 선포... 통합진보당, 사실상 '파국'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으로 시작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 수습안 마련을 위해 12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는 폭력과 점거, 고함이 회의장을 압도하며 파란으로 얼룩졌다. 회의는 마무리되지 못한 채 무기한 정회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심상정 중앙위원회 임시의장은 12일 밤 11시30분 무기한 정회를 선포하면서 "속개 시기와 장소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당권파는 "불법 중앙위 해산"을 외치며 결속을 다지고 있어 중앙위가 속개되더라도 물리적인
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과 당원들께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그러나 이대로 통합진보당의 자멸을 방치할 수는 없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앙위가 아무런 결정없이 무산되면 당은 대표단도 없고 과도기를 담당할 비대위도 없이 표류하게 된다. 중앙위원회를 결코 무산시킬 수 없는 이유다.
천 대변인은 "당원들의 뜻을 모아 국민들께 쇄신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고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곧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앙위원회를 속개하도록 하겠다"고 국민과 당원들께 보고했다.
폭력과 고함, 단상 점거 등 파란으로 점철된 통합진보당 제1회 중앙위원회의. 통합진보당의 앞날은? 파국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모양새다.
분당이냐, 수습이냐? 오는 17일 민주노총의 선택이 통합진보당의 진로에 결정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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