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고함·단상점거... 통합진보당 중앙위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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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고함·단상점거... 통합진보당 중앙위 파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5.13 1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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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장, 중앙위 무기한 정회 선포... 통합진보당, 사실상 '파국'

이정희 퇴장!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파국 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대 총선 부정경선 파문 수습을 위해 12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개회 직전 당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날 중앙위원회 파란의 전주곡이었다.
ⓒ 데일리중앙

▲ 예정시간을 넘겨 12일 오후 2시20분께 심상정 중앙위원회 임시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만한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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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파를 차지한 이른바 '비당권파'의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의장(왼쪽부터)이 머리를 맞대 예상되는 당권파의 물리적 방해를 돌파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중앙위를 사실상 장악한 비당권파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 비대위 구성'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전원 사퇴' 안건을 관철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공동대표단이 전원 사퇴한다는 일정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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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강행처리 반대" "조사보고서 폐기"가 적힌 손팻말이 등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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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비당권파'는 "성원확인!" "명부확인!" 등을 외치며 의사진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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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부터 곳곳에서 중앙위원회를 실력저지하려는 당권파와 안건을 관철하려는 비당권파가 곳곳에서 출동했다. 심상정 의장이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으나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졍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의장단은 오후 3시55분께 1차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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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20분께 회의가 속개됐으나 '유령 중앙위원'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고 외치는 당권파에 의해 회의는 10분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다시 중단됐다. 소란과 혼란이 계속되자 심상정 의장은 오후 6시께 다시 정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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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6시52분 회의가 속개됐으나 분위기는 더 살벌해졌다. 당권파들이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단상 점거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 이에 비당권파는 진행요원들을 단상 앞에 배치해 저지에 나섰다. 그러나 회의 질서는 유지되지 못했고 "중앙위원 성원을 확인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며 7시20분 3차 정회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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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통 끝에 밤 9시 회의가 속개됐으나 파행은 계속됐다. 심상정 의장이 9시40분께 강령개정안건에 대해 만장일치 통과를 선언하자 당권파들이 "중앙위 해산"을 외치며 순식간에 단상을 점거하며 장내는 아수라장을 변했다. 당권파들이 무대 위에 난입하자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 등 의장단을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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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을 점거한 당권파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유시민 공동대표(중앙위 부의장)을 몸으로 막아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격하게 벌어지면서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당권파들에 둘러싸여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조준호 공동대표(중앙위 부의장)는 크게 충
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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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권파의 단상 점거로 몸을 피했던 심상정 의장과 유시민 부의장이 단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심 의장은 "더이상 정상적인 회의가 불가능함에 따라 무기한 정회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첫 중앙위는 이렇게 파행으로 얼룩지며 막을 내렸다. (사진=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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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으로 시작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 수습안 마련을 위해 12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는 폭력과 점거, 고함이 회의장을 압도하며 파란으로 얼룩졌다. 회의는 마무리되지 못한 채 무기한 정회됐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심상정 중앙위원회 임시의장은 12일 밤 11시30분 무기한 정회를 선포하면서 "속개 시기와 장소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당권파는 "불법 중앙위 해산"을 외치며 결속을 다지고 있어 중앙위가 속개되더라도 물리적인
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과 당원들께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그러나 이대로 통합진보당의 자멸을 방치할 수는 없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앙위가 아무런 결정없이 무산되면 당은 대표단도 없고 과도기를 담당할 비대위도 없이 표류하게 된다. 중앙위원회를 결코 무산시킬 수 없는 이유다.

천 대변인은 "당원들의 뜻을 모아 국민들께 쇄신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고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곧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앙위원회를 속개하도록 하겠다"고 국민과 당원들께 보고했다.

폭력과 고함, 단상 점거 등 파란으로 점철된 통합진보당 제1회 중앙위원회의. 통합진보당의 앞날은? 파국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모양새다.

분당이냐, 수습이냐? 오는 17일 민주노총의 선택이 통합진보당의 진로에 결정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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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블 2012-05-13 15:41:56
완전히도때기 시장 난장판이구만그랴. 통진당 해체해라. 그게 정답이다. 망신 고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