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3강이 뚜렷진 가운데 문재인 고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따르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 일대일 대결 모두 초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박근혜-문재인 대결의 경우, 박근혜 전 위원장이 오차범위 안인 3.0%포인트 앞서며 6월 이후 계속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49.5%, 문재인 46.5%, 무응답은 매우 낮은 4.0%였다.
지난 6월말 조사와 비교하면 박 전 위원장은 '45.8% → 49.5%'로 3.7%포인트 상승했고, 문 고문도 '43.0% → 46.5%'로 3.5%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연령대별 지지율 편차도 여전했다. 젊은 층에서는 문재인 고문,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박근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40대에서는 두 사람 지지층이 경합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문 68.9% vs 박 26.5%)와 30대(문 65.2% vs 박 29.4%)에서는 문 고문이 크게 앞섰고, 40대(박 49.4% vs 문 48.5%)는 접전양상을 보였다.
반면 50대(박 67.1% vs 문 30.0%)와 60대(박 73.7% vs 문 21.5%)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계속 초강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지지 후보가 뚜렷하게 갈렸다. 박 전 위원장은 영남권과 충청, 강원, 제주에서 강세를 보였고, 문 고문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박근혜 전 위원장과 안철수 교수를 일대일 대결시켰더니 격차는 더 줄어들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진땀 승부를 예고했다. 박근혜 47.8%, 안철수 47.2%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0.6$포인트에 그쳤다. 무응답은 5.0%였다.
연령별과 지역별 후보 선호도는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대와 30대 등 젊은 층에서는 안철수 교수의 강세가 이어졌고, 50대 이상에서는 박근혜 전 위원장의 승리가 예상됐다. 40대에서는 역시 박빙승부였다.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호남에서만 안 교수의 우세가 점쳐졌고, 영남권과 충청권, 강원, 제주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다자대결에서도 박근혜 전 위원장이 선두를 지켰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고문이 처음으로 안철수 교수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라선 것.박 전 위원장이 41.2%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고문은 24.0%의 지지율로 20.0%에 머문 안철수 교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다음으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3.9%),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3.7%), 김태호 새누리당 국회의원(2.2%), 김문수 경기도지사(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3.0%.
지난 6월말 조사와 비교하면 박근혜 전 위원장은 '38.9% → 41.2%'로 2.3%포인트 상승했고, 안철수 교수는 '25.4% → 20.0%'로 5.4%포인트 떨어지면서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반면 문재인 고문은 '19.2% → 24.0%'로 4.8%포인트 상승, 안 교수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문재인 고문은 특히 20대(문재인 38.3%, 안철수 29.8%, 박근혜 19.9%)와 30대(문재인 37.3%, 안철수 25.7%, 박근혜 23.5%)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2일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2012년 6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유권자수 비례에 따라 ARS/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로 실시됐다. 표본수는 2000명(응답률 3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