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촛불집회 누를 의병운동 일어나야"
상태바
이문열 "촛불집회 누를 의병운동 일어나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6.17 09:2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위병 논란 재연되나... 촛불시위를 '홍경래의 난'에 비유

▲ 작가 이문열씨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에 비유하며 이를 진압(?)할 의병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작가 이문열씨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진압(?)할 의병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이문열씨는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촛불시위를 조선시대 대표적 농민항쟁 가운데 하나인 '홍경래의 난'에 비유하며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의병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170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사실상 촛불집회의 배후로 지목하고 "불장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된다. 촛불 장난을 너무 오래 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수만, 수십만명의 촛불집회를 불장난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촛불집회의 배후세력을 자발성과 순수성을 충분히 더 위장할 수 있을 만큼의 분산되고 무형의 비조직적인 것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특히 국민대책회의가 20일 시한을 두고 정권퇴진투쟁을 예고한 데 대해 "촛불시위의 변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합법적으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정부의 아직 시행하지도 않은 정책들을 전부 꺼내 그걸 반대하겠다면서 촛불시위로 연결하는 것은 집단난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에 대해서도 "범죄행위이고 집단난동"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상하게 네티즌이라는 게 무소불위의 정부 위에 있는 권력이 돼 버렸다"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씨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10%대로 급락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성급함, 부주의함, 말과 의욕이 앞서가는 것, 이런 것이 아마 지지율 하락의 원인일 것"이라면서도 "그 밖에 다른 사회적 조작도 많이 개입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사뭇 여론조사 개입에 대해서 의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확실해졌다"며 "촛불시위하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공영방송 사수'라고 하면서 무슨 이상한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고 그러는데, 그것 보면서 아, 어디서 가장 강하게 여론 왜곡이 일어난 것인가, 짐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공영방송의 경우, 정부에 인사권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쇠고기 문제는 하나의 구실이고 처음부터 쇠고기 문제 하나 만으로 (촛불시위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문열씨는 지난 2001년에도 '안티 조선일보' 운동을 벌이던 시민단체와 독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 문단 사상 초유의 책 반납운동이 벌어지는 등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5,6공 2008-06-17 18:13:10
보수 우익이 총궐기하겟다는 것이군.
mbc를 포위하자고 그러더니 결국 총궐기를 선동하는군.
한번 뒤엎어봐라.그래서 너희들이 말하는 거짓의 촛불을 꺼봐라.
진실의 촛불은 어디 있는지도 한번 보여줘봐라.
조갑제 이문열이 완전히 쌍두마차로 나가는군. 이회창과 전여옥은?

이박식옹 2008-06-17 17:27:10
그래도 당당하게 입만 잘 놀리네.
남의 작품 베끼고 표절해서 내 작품이네 하고 독자를 속이고
부를 축적해도 천벌을 안받다 보네.
이문열씨는 촛불 걱정하지 말고 자기 도덕 감수성이나 잘 챙겨야 되겠구나.

여름장마 2008-06-17 17:22:58
10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홍위병으로 생각하다니
그걸 진압하라고? 다시 보수진영에서 봉기해야 겠군.
월남참전용사, 북파 공작원들 선동해 진압하라고 하셔.
그럼 되겠네. 그럼 저들끼리 충돌해 사고가 났으니
이문열이고 이명박은 아무 잘못이 없지.
그야말로 코도 안풀고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네 그려.

이름없는새 2008-06-17 14:45:34
하긴 조선일보가 이문열의 홍위병이고, 이문열은 또 조선일보의 홍위병 역할을 하지.
서로 역할하고 구실을 하는거지. 저들 눈에는 조선일보 독자가 아닌 사람은 모두
붉은 색이고 빨갱이고 홍위병으로 보은거지. 조선일보가 어렵긴 어렵나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