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업 활동 시절 친인척 고용과 술집 출입 등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교수의 대선주자 다자대결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줄였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내림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2일 "지난 8월 30일 실시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지지도 정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교수는 29.2%의 지지율로 지난 8월 13일 같은 조사 대비 5.3% 포인트의 지지율 상승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물론 박근혜 후보가 직전 조사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45.5%로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3위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5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로 직전 조사 대비 0.1%포인트 내린 13.1%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당 김두관 후보 2.6%(0.4%p▼), 손학규 후보 1.8%(1.1%p▼), 정세균 후보 1.3% 등의 순이었다. 무응답은 6.5%였다.
안철수 교수의 다자대결 지지율 상승은 안 교수에게 43.1%의 지지율을 보인 30대(직전 조사 대비 17.5%p▲)와 각각 35.1%, 32.4%의 지지를 보낸 서울권(7.0%p▲), 경기권(8.8%p▲)에서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박근혜 후보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도 안철수 교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박근혜 후보 47.9%, 안철수 교수 45.5%로 박 후보가 안 교수를 2.4% 포인트 앞섰지만 안 교수는 직전 조사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박 후보는 반대로 5.5%포인트 떨어졌다.
그렇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안철수 교수와 민주당 후보 간 단일화)가 일대일로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8.0%의 지지율을 얻어 42.8%의 야권 단일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한 연령대는 60대 이상(69.0%)과 50대(60.6%)였고, 야권 단일후보는 30대(56.2%)와 20대(56.0%)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권역별로는 새누리당 박 후보가 경북권(76.2%)과 경남권(60.3%)에서, 야권 단일후보는 전라권(69.3%)과 서울권(49.8%)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서울권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40.0%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보다 9.8%포인트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 주목된다.
조사를 실시한 모노리서치 이재환 책임연구원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이른바 광폭행보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소폭의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며 "하지만 안철수 교수도 각종 의혹에 노출되며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고 야권의 유력 주자로 재부각, 지지율 상승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8월 30일 전국 유권자 1041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임의걸리(RDD) IVR(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성별·연령별·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3%포인트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