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 '노조파괴 전문가' 심종두 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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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노조파괴 전문가' 심종두 구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9.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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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구인 요구 빗발... 신계륜 환노위원장 "오늘중 구인조치"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산업현장 폭력용역 관련 청문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핵심증인인 심종두 창조컨설팅 노무사가 불출석해 강제 구인하기로 했다.
ⓒ 데일리중앙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산업현장 폭력용역 관련 청문회'에 불참한 창조컨설팅 심종두 대표 노무사를 강제로 출석시키는 법적 절차인 구인 조치를 하기로 했다.

신계륜 환노위원장은 24일 국회 환노위 회의실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오늘 청문회의 핵심 증인인 심종두 노무사가 하루 전에 위원회에 통보하고 불출석한 것은 국회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법이 허용하는 모든 절차를 통해 오늘 중으로 구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심종두 노무사는 SJM, 유성기업 등 최근 산업현장 폭력용역이 발생한 곳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른바 '노조파괴 공작 시나리오' 전문가다.

최근에는 이화의료원 파업 사태에도 창조컨설팅의 심종두 노무사 깊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종두 노무사는 몇 년 전 부터 보건의료 산별교섭 현장에도 사측의 대리인으로 등장, 해마다 노조로부터 장기파업을 유도하는 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인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는 '심종두를 구인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심종두 노무사의 불출석에 대해 "고의로 출석을 기피하는 것 같다. 핵심 증인이 빠진 상태에서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며 심 증인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다시 열 것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 심종두 증인에 대해 고발하고 오늘 중으로 구인 조치를 취할 것을 신계륜 위워장에게 주문했다.

같은 당 한명숙 의원도 "심종두와 컨텍터스 핵심 증인이 빠진 가운데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오늘 오후라도 증인이 출석할 수 있도록 구인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 겸 노무사. 지난 2005년 보건의료 산별교섭에 사립대사용자단체 대표라며 교섭장에 나타나 노조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에도 심 노무사는 보건의료 산별교섭에 사측 대표로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중앙
또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심상정 의원은 "심종두 증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인 조치를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계륜 위원장은 여야 간사와 협의해 심종두 증인을 구인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또한 SJM 노사 협상을 둘러싸고도 신경전이 벌어지며 한 시간 가까이 의원들 간 말싸움이 오갔다.

먼저 심상정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한 SJM 노사 대표에게 "나가서 오늘 오전 중으로 교섭을 타결해오라"며 위원장에게 이를 주선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여러가지 증언을 해주셔야 할 증인이 자리를 비운다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용역 폭력 관련한 문제를 풀려고 증인을 출석시켜놓고 청문회를 하자고 하는데 증인더러 나가서 타결하고 오라고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며 "심 의원의 취지에는 동의히지만 협상 시간이 필요하다면 점심시간에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심 의원은 "청문회는 하루 종일 이뤄지기 때문에 증인 심문을 하지말자는 게 아니다"라며 "노사 대표에게 타결을 먼저 안내하고, 오후 그 결과를 갖고 청문회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민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석에서는 "정치권이 교섭 타결을 몇시까지 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노사 자율협상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표 의원도 "노사가 협상을 위해 증인이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 청문회에서 SJM 포함한 용역폭력사태에 대해 질의하게 돼 있는데 지금까지 합의 못하고 있다가 지금와서 자리 비우는 것은 안 된다"며 "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 간 공방이 계속되자 신계륜 위원장이 수습에 나섰다.

신 위원장은 "오전 중에 노사 협상을 진행하는 것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청문회 본연 목적에 충실하자는 의견이 있어 일단 청문회를 진행하겠다. 노사 협상은 이따 상황을 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문회 개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첫 질문자인 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오전 10시50분께 출석한 증인을 상대로 심문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SJM 조합원들과 3주째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화의료원 노조원들이 참석해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오후 2시 청문회가 속개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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